[르포] '만선의 꿈'을 안고 위용 드러낸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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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축구장 4개 크기 상트페테르부르크호 언론에 공개
"이 배는 20피트(약 6m) 길이 컨테이너를 2만4천개까지 실을 수 있습니다.
"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상트페테르부르크호의 위용은 압도적이었다.
턱을 한참 쳐들어야 갑판위에 매달린 구명정이 보였다.
갑판은 축구장 4개를 합친 넓이보다도 컸고, 갑판 높이는 33m가 넘었다.
HMM은 1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마지막 공정 중인 상트페테르부르크호를 공개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HMM이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발주한 2만4천TEU급 선박 12척 중 마지막이다.
9척이 투입돼 이미 7척이 만선을 기록했다.
올해 4월 투입한 1호선 알헤시라스호는 아시아 마지막 기항지에서 1만9천621TEU를 선적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1∼3호선은 백홀(돌아오는 구간)에서도 만선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시운전과 인도 준비 등을 거쳐 다음달 중순 인도될 예정이다.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의 길이는 약 400m로 똑바로 세웠을 때 아파트 133층 높이다.
엔진룸과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가 있는 선미 쪽에서부터 선수쪽 거주구(선박 상부에 장착되는 주거 및 지휘통제시설)까지 걸어가 보니 약 5∼7분이 걸렸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조타실에서 내려다보면 선미에서부터 선수까지 펼쳐진 녹색 라싱브릿지(대형 컨테이너를 적재할 때 잡아주는 철 구조물)가 한 눈에 들어왔다.
아래에는 컨테이너를 배 아래 쪽까지 실을 수 있도록 깊숙이 파 둔 '카고 홀드'가 보였다.
맨 아래에서 컨테이너를 9단 정도까지 쌓은 후 해치커버를 닫고 그 위에 또 8∼9단을 쌓을 수 있다.
그러면 조타실 높이까지 약 17단 정도의 컨테이너가 쌓인다.
가로로는 최대 24열까지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다.
기존 8천TEU 컨테이너선은 거주구와 엔진룸이 함께 선미에 있어서 거주구 앞쪽으로 컨테이너를 높게 쌓으면 조타실에서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2만4천TEU 컨테이너선은 거주구가 엔진룸과 분리돼 선수 쪽에 있다.
거주구 뒤쪽으로는 컨테이너를 끝까지 쌓을 수 있어서 적재량이 훨씬 많아진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거주구 높이만 아파트 15층 정도이고 바닥에서부터 레이더 끝까지의 높이는 약 76m다.
배 바닥부터 거주구의 조타실까지는 16층이다.
배가 워낙 크다 보니 승강기도 있지만 아직 가동하지 않고 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95%까지 건조한 상태다.
갑판에서부터 10층 정도를 계단으로 오르니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의 또 한 가지 경쟁력은 스크러버다.
배는 장비를 가동할 때 황산화물이 발생하는데 스크러버는 이 때 발생한 황을 제거해주는 장치다.
세계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배 안에는 스크러버와 같은 탈황장치가 꼭 필요하게 됐다.
스크러버는 약 20m 높이의 거대한 원통 같았다.
스크러버는 총 3개가 있는데, 센터에 있는 가장 큰 스크러버가 메인엔진에서 배출된 가스의 황산화물을 제거한다.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에 구명정은 단 두 척이다.
승선 인원이 23명뿐이기 때문이다.
배의 모든 설비가 자동화되어 있어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
HMM의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은 우리 기술로 만든 친환경·고효율 선박이다.
HMM은 9월까지 12척 모두를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다.
2만4천TEU급 선박의 이름들은 유럽의 주요 항구 이름을 땄다.
유럽항로에서 잃어버린 해운업의 경쟁력을 되찾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총 12주간 부산, 닝보, 상해 등 아시아 항만과 수에즈 운하를 거쳐 로테르담, 함부르크 등 유럽 주요 항만을 기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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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인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상트페테르부르크호의 위용은 압도적이었다.
턱을 한참 쳐들어야 갑판위에 매달린 구명정이 보였다.
갑판은 축구장 4개를 합친 넓이보다도 컸고, 갑판 높이는 33m가 넘었다.
HMM은 1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마지막 공정 중인 상트페테르부르크호를 공개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HMM이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발주한 2만4천TEU급 선박 12척 중 마지막이다.
9척이 투입돼 이미 7척이 만선을 기록했다.
올해 4월 투입한 1호선 알헤시라스호는 아시아 마지막 기항지에서 1만9천621TEU를 선적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1∼3호선은 백홀(돌아오는 구간)에서도 만선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시운전과 인도 준비 등을 거쳐 다음달 중순 인도될 예정이다.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의 길이는 약 400m로 똑바로 세웠을 때 아파트 133층 높이다.
엔진룸과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가 있는 선미 쪽에서부터 선수쪽 거주구(선박 상부에 장착되는 주거 및 지휘통제시설)까지 걸어가 보니 약 5∼7분이 걸렸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조타실에서 내려다보면 선미에서부터 선수까지 펼쳐진 녹색 라싱브릿지(대형 컨테이너를 적재할 때 잡아주는 철 구조물)가 한 눈에 들어왔다.
아래에는 컨테이너를 배 아래 쪽까지 실을 수 있도록 깊숙이 파 둔 '카고 홀드'가 보였다.
맨 아래에서 컨테이너를 9단 정도까지 쌓은 후 해치커버를 닫고 그 위에 또 8∼9단을 쌓을 수 있다.
그러면 조타실 높이까지 약 17단 정도의 컨테이너가 쌓인다.
가로로는 최대 24열까지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다.
기존 8천TEU 컨테이너선은 거주구와 엔진룸이 함께 선미에 있어서 거주구 앞쪽으로 컨테이너를 높게 쌓으면 조타실에서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2만4천TEU 컨테이너선은 거주구가 엔진룸과 분리돼 선수 쪽에 있다.
거주구 뒤쪽으로는 컨테이너를 끝까지 쌓을 수 있어서 적재량이 훨씬 많아진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거주구 높이만 아파트 15층 정도이고 바닥에서부터 레이더 끝까지의 높이는 약 76m다.
배 바닥부터 거주구의 조타실까지는 16층이다.
배가 워낙 크다 보니 승강기도 있지만 아직 가동하지 않고 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95%까지 건조한 상태다.
갑판에서부터 10층 정도를 계단으로 오르니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의 또 한 가지 경쟁력은 스크러버다.
배는 장비를 가동할 때 황산화물이 발생하는데 스크러버는 이 때 발생한 황을 제거해주는 장치다.
세계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배 안에는 스크러버와 같은 탈황장치가 꼭 필요하게 됐다.
스크러버는 약 20m 높이의 거대한 원통 같았다.
스크러버는 총 3개가 있는데, 센터에 있는 가장 큰 스크러버가 메인엔진에서 배출된 가스의 황산화물을 제거한다.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에 구명정은 단 두 척이다.
승선 인원이 23명뿐이기 때문이다.
배의 모든 설비가 자동화되어 있어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
HMM의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은 우리 기술로 만든 친환경·고효율 선박이다.
HMM은 9월까지 12척 모두를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다.
2만4천TEU급 선박의 이름들은 유럽의 주요 항구 이름을 땄다.
유럽항로에서 잃어버린 해운업의 경쟁력을 되찾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총 12주간 부산, 닝보, 상해 등 아시아 항만과 수에즈 운하를 거쳐 로테르담, 함부르크 등 유럽 주요 항만을 기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