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문제도 공개 석상서 논의해야…코로나·무역 협력하자"
"21세기에 냉전과 메카시즘 되살아나…미국식 외교 실패할것"
중국 외교 부부장 "미국과 언제든 대화할 준비돼있다"
미중 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미국과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화해의 손짓을 내밀었다.

1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러위청 부부장은 전날 관찰자망(觀察者網)과 인터뷰에서 "중미 관계는 눈앞에 있는 것만 봐서도 안 되고 극소수 반중 세력에게 편협한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면서 "앞을 향해 멀리 보고 이성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러 부부장은 "먼저 대화를 해야 하며 어렵고 복잡한 문제도 공개 석상에서 논의를 해야 한다"면서 "나는 이미 언제든지 미국 측과 수시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경제 무역, 지역 문제 등에 협력해야 한다며 "이성적이고 실무적인 태도로 이견을 풀어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러위청 부부장은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에 도전할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러 부부장은 최근 미국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해 관리 11명을 제재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소인배를 따라 같이 춤을 추지는 않지만 그들이 함부로 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 부부장 "미국과 언제든 대화할 준비돼있다"
중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관련해선 "틱톡은 국가 안보와는 전혀 무관한데 중국 기업을 겨냥해 미국의 대통령부터 정부 부처까지 호랑이가 토끼 사냥하듯이 하고 있다"며 미국이 표방한 자유시장이 어디로 갔냐고 반문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대중국 제재를 보면 21세기에 냉전과 메카시즘의 유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미국은 중국을 억제하려는 의도를 숨긴 채 자유민주연맹 결성을 시도하고 있는데 대다수가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미국 일부 정치인들이 거짓말과 위법을 밥 먹듯이 한다고 비난하면서 "미국의 대중국 압박은 전혀 법적인 근거가 없으며 미국의 이런 외교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