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날리고 울었던 한화 김진욱 "장시환 선배 위로, 날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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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키움전서 데뷔 첫 세이브…"다음엔 장시환 선배 승리 지켜드릴 것"
한화 이글스의 영건 김진욱(20)은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끔찍한 악몽을 겪었다.
그는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장시환의 뒤를 이어 1-0으로 앞선 7회초 등판했는데, 상대 팀 모창민과 박석민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노진혁에게 3점 홈런을 헌납하며 승리를 날려버렸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김진욱은 자신을 심하게 자책했다.
선배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 감정이 북받친 듯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 장면은 중계방송을 통해 전국에 전달됐고,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날 밤 김진욱은 장시환을 찾아갔다.
김진욱은 "올 시즌 장시환 선배는 유독 좋은 투구를 하고도 후배들이 도움을 드리지 못해 많은 승수를 기록하지 못했다"며 "속상한 마음에 눈물이 났고, 경기 후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김진욱은 "장시환 선배는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라며 "신경 쓰지 말라며 격려해줬는데, 따뜻한 말 한마디가 마음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김진욱은 다음 날 자신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곧바로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처음부터 직구를 던지면 상대 타자가 빨리 직구에 적응한다"며 "그렇게 되면 불리한 볼카운트 등 직구를 던져야 할 타이밍에 얻어맞을 가능성이 큰데, 이 생각을 잘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천순연 경기가 많아지면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승부 초반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도록 패턴을 수정한 뒤 변화구 제구에 모든 힘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김진욱은 이를 악물고 다음 등판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 5-5로 맞선 연장 12회말 2사 1루 위기에서 팀의 10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신인급 투수를 내보내기엔 상황이 급박했지만, 이미 모든 불펜을 쏟아부어 남은 투수가 없었다.
김진욱은 주변의 우려를 딛고 자기 공을 던졌다.
그는 장타력을 겸비한 상대 팀 김하성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승리를 지켰다.
12일 연락이 닿은 김진욱은 "마운드에 올라가면서 부담감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며 "NC전 이후 효과적인 훈련을 소화했다고 자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는데, 앞으로도 많은 승리를 지키고 싶다"며 "특히 다음 등판에선 장시환 선배의 승리를 지켜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의 영건 김진욱(20)은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끔찍한 악몽을 겪었다.
그는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장시환의 뒤를 이어 1-0으로 앞선 7회초 등판했는데, 상대 팀 모창민과 박석민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노진혁에게 3점 홈런을 헌납하며 승리를 날려버렸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김진욱은 자신을 심하게 자책했다.
선배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 감정이 북받친 듯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 장면은 중계방송을 통해 전국에 전달됐고,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날 밤 김진욱은 장시환을 찾아갔다.
김진욱은 "올 시즌 장시환 선배는 유독 좋은 투구를 하고도 후배들이 도움을 드리지 못해 많은 승수를 기록하지 못했다"며 "속상한 마음에 눈물이 났고, 경기 후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김진욱은 "장시환 선배는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라며 "신경 쓰지 말라며 격려해줬는데, 따뜻한 말 한마디가 마음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김진욱은 다음 날 자신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곧바로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처음부터 직구를 던지면 상대 타자가 빨리 직구에 적응한다"며 "그렇게 되면 불리한 볼카운트 등 직구를 던져야 할 타이밍에 얻어맞을 가능성이 큰데, 이 생각을 잘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천순연 경기가 많아지면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승부 초반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도록 패턴을 수정한 뒤 변화구 제구에 모든 힘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김진욱은 이를 악물고 다음 등판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 5-5로 맞선 연장 12회말 2사 1루 위기에서 팀의 10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신인급 투수를 내보내기엔 상황이 급박했지만, 이미 모든 불펜을 쏟아부어 남은 투수가 없었다.
김진욱은 주변의 우려를 딛고 자기 공을 던졌다.
그는 장타력을 겸비한 상대 팀 김하성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승리를 지켰다.
12일 연락이 닿은 김진욱은 "마운드에 올라가면서 부담감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며 "NC전 이후 효과적인 훈련을 소화했다고 자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는데, 앞으로도 많은 승리를 지키고 싶다"며 "특히 다음 등판에선 장시환 선배의 승리를 지켜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