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표 번호로 확인 주인 품으로 돌아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섬진강 물에 수십km를 헤엄친 젖소 한 마리가 극적으로 구출돼 주인 품으로 돌아갔다.

남원서 광양까지 섬진강따라 60㎞ 헤엄쳐 살아난 젖소
11일 전남 광양시에 따르면, 9일 밤 다압면 신원리 섬진강 둔치에서 젖소 한 마리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광양시의 구조 요청을 받은 119구조대는 현장에 출동해 젖소를 일단 안전한 곳에 묶어뒀다.

광양시는 젖소의 귀에 달린 귀표 번호를 전용 앱으로 검색해 남원시 송동면의 한 농장에서 사육 중인 것을 확인하고 남원시에 협조를 요청했다.

남원시는 농장주에게 연락했고, 젖소는 주인의 품에 돌아갔다.

남원지역에는 7∼8일 집중호우가 내려 섬진강 제방이 무너졌고 젖소 농장도 큰 피해를 봤다.

축사가 침수하면서 사육 중이던 젖소가 물에 떠밀려 나왔고 일부는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젖소는 불어난 섬진강 물을 따라 60km가량을 헤엄쳐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한편, 구례에서도 축사가 침수되면서 물에 휩쓸려간 소 2마리가 30여km 떨어진 하동에서 발견돼 인계되기도 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먼 거리를 헤엄쳐 광양까지 온 소가 건강한 상태로 농장주에게 인계돼 다행이다"며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가 극심한 농가들에 한 줄기 희망을 주는 소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