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 1천287억원…코로나 대응에 411억원 쓰고 재난기금 74억원 남아
예비비·구호기금 활용해도 빠듯…"수해복구 정부 지원 확대해야"
코로나로 미리 당겨 쓴 재난기금…충남 수해복구 예산 확보 빠듯
계속된 집중호우로 공공시설이 부서지고 주택 수백채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충남도가 막대한 응급 복구 비용에 속을 태우고 있다.

11일 충남도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최근까지 계속된 장맛비 영향으로 도내 15개 시군에서 1천287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도로·교량 유실 등 공공시설 1천800여곳(피해액 1천242억원)이 파손되고, 주택·농경지 등 사유시설 9천700곳이 침수됐다.

정확한 피해액은 현장 조사가 진행되면 더 늘어날 수 있다.

코로나로 미리 당겨 쓴 재난기금…충남 수해복구 예산 확보 빠듯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15개 시군 곳곳에서 응급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신속한 복구를 위해선 막대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충남도가 사용할 수 있는 응급 복구 예산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

도 재난관리기금은 현재 74억원밖에 남아있지 않다.

지난 4월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도 재난관리기금 411억원을 미리 당겨 썼기 때문이다.

지자체 재난관리기금은 감염병 지원에 활용할 수 없었지만, 지난 3월 기금 사용처에 '코로나19 사태'를 포함하도록 관련 법이 개정되면서 가능했다.

충남도가 보유한 예비비 300억원 중 최대 150억원을 활용해도 피해 규모를 고려하면 복구 비용이 빠듯한 형편이다.

도는 이재민 구호 등에 사용할 재해구호기금 470억원 중 일부를 복구 예산으로 충당할 계획도 세웠다.

이에따라 정부가 도내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로 미리 당겨 쓴 재난기금…충남 수해복구 예산 확보 빠듯
지난번 정부 발표에선 아산과 천안이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됐지만, 피해가 컸던 금산과 예산은 제외됐다.

아산 수해 현장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난 양승조 지사도 "코로나19 긴급 재난지원금 등으로 도 재정 상황이 어렵다"며 "금산과 예산도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코로나로 미리 당겨 쓴 재난기금…충남 수해복구 예산 확보 빠듯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정부 예산지원이 대폭 확대된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예상하지 못한 사태에서 재난관리기금을 상당수 사용하면서 수해 복구 예산을 확보하기 빠듯해졌다"며 "수해지역 응급 복구 후 진행되는 항구 복구사업에 정부 지원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