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중국의 수출 지표가 크게 개선됐는데도 지난주 상하이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7일 상하이지수는 전날보다 0.96% 떨어진 3354.04로 장을 마쳤다. 미·중 갈등이 갈수록 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간 기준으로 상하이지수는 전주 말 대비 1.33% 상승했다.

중국 관세청이 이날 내놓은 7월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한 237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0.5%)은 물론 시장 전망치(1.0%)를 크게 웃돈 수치다. 수출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기대가 커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퇴출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번주엔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한꺼번에 발표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실적을 오는 14일 공개한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보다 4.7% 늘었을 것으로 추산됐다. 전달(4.8%)에 비해 소폭 둔화한 수치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6월(-1.8%)보다 대폭 좋아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10일에는 국가통계국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공개한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PPI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7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