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361㎜로 종전 기록 2배나 넘어…남원 289㎜·장수 237㎜
이달 들어 전북지역에 연일 거센 장대비가 쏟아지더니 결국 순창, 남원, 장수의 하루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9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 순창, 남원, 장수에는 기상 관측 이래 8월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기상 관측 이래 순창에서 일 강수량이 가장 높았던 날은 2010년도 8월 17일로 126㎜였다.

이 기록은 지난 7일 종일 154㎜의 비가 내리면서 경신됐지만, 다음 날 두 배가 넘는 361.3㎜가 내리면서 다시 극값(가장 큰 값)이 바뀌었다.

남원에도 이전의 극값을 훌쩍 뛰어넘는 비가 쏟아졌다.

8일 남원의 일 강수량은 289.4㎜로, 1972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린 2004년 8월 18일 218㎜의 기록을 훌쩍 넘었다.

이날 쏟아진 물 폭탄으로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남원시 금지면 7개 마을이 침수됐다.

장수에도 8일 237㎜의 비가 내렸다.

이전까지 장수의 일 강수량 기록은 2002년 8월 31일에 내린 182.5㎜였다.

이처럼 전북지역에 이틀 동안 기록적으로 내리던 비는 9일 오후 3시 현재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인근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친 상태다.

호우 특보도 오전 10시 50분을 기해 14개 시·군 모두 해제됐다.

그러나 필리핀 동쪽에서 북상하는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10일 새벽 3시께부터 다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현재 비는 그쳤지만, 이틀간 전북에 많은 비가 내렸다"며 "태풍 영향으로 11일까지 100∼200㎜의 비가 더 내릴 수 있어 추가 피해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