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4곳 "코로나로 일감 줄어 직원도 줄여야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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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기업 조사…절반은 채용 연기하거나 포기
국내 기업 10곳 중 4곳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고용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신규 채용, 임금결정 등에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기업 30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고용·임금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참여 기업 40.5%가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하고 일감이 줄어 고용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실제 인원을 감축한 기업은 9.0%, 즉 10곳 중 1곳 정도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이 인원조정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인력감축 보다는 근로시간 조정, 휴업·휴직 등으로 힘겹게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선 나중에 상황이 좋아졌을 때 숙련인력이 없으면 업무에 문제가 생기고, 직원들도 회사 사정을 이해해 일시휴업 등에 기꺼이 동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업의 고용유지 노력은 지표로도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 실업률은 6월 기준 4.3%로 4%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은 4월부터 10% 이상을 지속하고 있고 프랑스(8.1%), 이탈리아(7.8%) 등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국내 기업들의 신규 채용은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채용 일정을 묻는 질문에 기업 31.2%는 '채용 일정을 미뤘다', 19.3%는 '신규채용을 포기한다'고 답했다.
'계획대로 완료한다'는 기업은 31.9%, '진행할 예정'이라는 기업은 17.6%였다.
신규채용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축소했거나 축소를 고민한다'는 응답이 40.7%였다.
기업의 임금결정에도 코로나19 여파가 미쳤다.
하반기 임금협상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응답은 24.3%, 일정이 지연되고 있거나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17.0%였다.
하반기에 임금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기업 중 '임금을 동결할 예정'이라고 밝힌 기업이 54.8%로 절반을 넘었다.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힌 기업은 36.3%였다.
상반기에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기업은 55.5%로 예년에 비해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기업들 위주로 임금협상이 진행돼 외견상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것"이라며 "하반기로 협상을 미뤄둔 기업이 많고 코로나 2차 충격 가능성도 있어 임금 관련 산업현장 갈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일단 하반기에도 고용유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62.8%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도 추가 고용조정을 하지 않고 현 상황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당장 기업 내 유동성이 줄고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제도 활용에도 한계가 있어, 정부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대한상의는 밝혔다.
전인식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기업의 고용유지 노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정부가 정책으로 기업 지원 의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7월13일∼17일 국내 기업 301개사를 대상으로 전화·이메일을 통해 진행됐다.
대기업 101개사, 중견기업 52개사, 중소기업 148개가 참여했다.
/연합뉴스
국내 기업 10곳 중 4곳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고용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신규 채용, 임금결정 등에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기업 30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고용·임금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참여 기업 40.5%가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하고 일감이 줄어 고용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실제 인원을 감축한 기업은 9.0%, 즉 10곳 중 1곳 정도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이 인원조정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인력감축 보다는 근로시간 조정, 휴업·휴직 등으로 힘겹게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선 나중에 상황이 좋아졌을 때 숙련인력이 없으면 업무에 문제가 생기고, 직원들도 회사 사정을 이해해 일시휴업 등에 기꺼이 동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업의 고용유지 노력은 지표로도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 실업률은 6월 기준 4.3%로 4%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은 4월부터 10% 이상을 지속하고 있고 프랑스(8.1%), 이탈리아(7.8%) 등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국내 기업들의 신규 채용은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채용 일정을 묻는 질문에 기업 31.2%는 '채용 일정을 미뤘다', 19.3%는 '신규채용을 포기한다'고 답했다.
'계획대로 완료한다'는 기업은 31.9%, '진행할 예정'이라는 기업은 17.6%였다.
신규채용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축소했거나 축소를 고민한다'는 응답이 40.7%였다.
기업의 임금결정에도 코로나19 여파가 미쳤다.
하반기 임금협상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응답은 24.3%, 일정이 지연되고 있거나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17.0%였다.
하반기에 임금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기업 중 '임금을 동결할 예정'이라고 밝힌 기업이 54.8%로 절반을 넘었다.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힌 기업은 36.3%였다.
상반기에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기업은 55.5%로 예년에 비해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기업들 위주로 임금협상이 진행돼 외견상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것"이라며 "하반기로 협상을 미뤄둔 기업이 많고 코로나 2차 충격 가능성도 있어 임금 관련 산업현장 갈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일단 하반기에도 고용유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62.8%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도 추가 고용조정을 하지 않고 현 상황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당장 기업 내 유동성이 줄고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제도 활용에도 한계가 있어, 정부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대한상의는 밝혔다.
전인식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기업의 고용유지 노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정부가 정책으로 기업 지원 의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7월13일∼17일 국내 기업 301개사를 대상으로 전화·이메일을 통해 진행됐다.
대기업 101개사, 중견기업 52개사, 중소기업 148개가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