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지난달 23일 발생한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 침수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관내 21개 지하차도에 '스마트 지하차도 차량차단시스템'을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이번 사고 직후 침수대상 지하차도를 전수조사한 데 이어 행정안전부에 특별교부세를 긴급신청해 초량 제1지하차도에 스마트 차량차단시스템을 구축할 국비 5억원을 확보했다.

시 조사결과 부산지역 지하차도 총 48곳 가운데 배수가 양호한 19곳을 제외한 29곳이 침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이 중 차단시스템이 설치된 8곳을 제외한 21곳에 올해 안으로 스마트 지하차도 차량차단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지하차도 수위계와 연동해 전광판 경고와 경광등 점등, 경고 방송 송출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며 마지막으로 진입차단기가 원격으로 작동되는 구조다.

기존에 차량을 수동으로 통제하던 시스템이 대폭 개선돼 근무자 부재 시에도 위험 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해 원격으로 즉시 통제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시는 21곳 지하차도에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 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시 관계자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간에는 지하차도별 전담 요원을 지정·배치해 폭우 등 재난 상황에 즉각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