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부 유명 관광지 다낭에서 지난달 25일 본격 재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감염이 점차 확산하자 다낭에 남아 있던 한국 교민들이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는 8일 코로나19에 5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789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1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 베트남 다낭 한국 교민들 서둘러 철수
이날 신규 확진자 가운데 3명은 다낭 인근 꽝응아이성과 베트남 북부 하노이시에 사는 현지인으로 최근 다낭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 이후 다낭발 국내감염 확산으로 베트남 14개 지방에서 33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35명이 다낭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사실상 봉쇄된 다낭에서 이처럼 확진자가 속출하자 현지 한국 교민들이 앞다퉈 철수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낭한인회는 13일과 18일로 예정된 다낭발 인천행 진에어와 에어서울 전세기로 다낭에 거주하는 교민 260∼280명이 귀국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현지에 남아 있는 교민 600여명 가운데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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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민은 "도시가 봉쇄돼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데다 현지 의술이 좋은 것도 아니어서 교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거의 멘붕(멘탈 붕괴·정신적 공황)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간에 이번 사태가 끝날 것 같지 않아 식당이나 관광업에 종사하며 근근이 버티던 교민도 거의 다 귀국하는 분위기"라며 "현지 기반이 탄탄한 교민이나 주재원만 어쩔 수 없이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낭은 한국 관광객이 연간 100만명 이상 찾던 곳이어서 한때 크고 작은 한국 여행사가 100개가 넘었고,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우리나라 교민도 6천∼7천명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난 2월 29일부터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임시 중단하고 3월 22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면서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던 대형 식당과 마사지숍, 주점, 카페, 선물 가게, 숙박시설이 줄줄이 문을 닫아 교민 수가 전성기 때와 비교해 이미 10분의 1 이하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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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9∼10일 베트남 전역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재수생 등 90만여명이 치르는 고교 졸업시험을 앞두고 8일 고사장별로 예비소집이 이뤄져 당국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다낭시와 인근 꽝남성에서는 시험을 무기한 연기했고, 지방정부별로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했거나 기침 등 증상이 있는 수험생의 시험을 연기하거나 별도 장소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