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 우즈베크인들도 참석…다행히 추가 확진 없어

우즈베키스탄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을 받은 청주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는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의 모임 자제 요청을 무시하고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무슬림 행사 이슬람 중앙회 '모임자제' 무시하고 강행
8일 한국이슬람교 중앙회 등에 따르면 중앙회는 지난달 14일 전국의 각 지회에 대규모 모임의 금지를 요청했다.

중앙회는 당시 각 지회에 보낸 공문을 통해 "한국 정부는 종교시설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종교시설에서의 대규모 예배 모임을 강력하게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무슬림연합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모든 모스크에서 '이드 알 아드' 기도를 허용하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청주의 한 공원에서는 청주이슬람 문화센터가 주최해 400명에 육박하는 신자들이 참석한 이드 알 아드하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지난 3∼4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우크라이나인 6명도 참석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당시 코로나19 의심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무슬림 행사 이슬람 중앙회 '모임자제' 무시하고 강행
당시 주최 측은 참석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으나 음식물을 먹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벗고, 2m 거리 두기가 이뤄지지 않는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자칫 이 집회에서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할 수도 있었다.

다행히 이날 집회 참석한 390여명의 진단 검사에서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참석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여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달 31일 이드 알 아드하 행사는 청주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슬람교 부산지회는 "영남지역에서도 80% 이상의 예배소에서 이드 알 아드하 예배를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영남지역 이슬람 관련 시설을 6일부터 2주간 폐쇄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