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환 밴드의 공연이 오는 26일 서울 JCC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재즈 보컬 김주환을 포함한 8인조 밴드가 재즈 스탠더드와 뮤지컬 넘버 그리고 재즈 발라드를 엄선해 선보인다. 22일까지 아르떼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된다. 3명을 뽑아 초청권을 두 장씩 준다. 당첨자 발표는 23일.arte.co.kr에서 각종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 꼭 읽어야 할 칼럼● 붉은 풀숲 속에서 마주한 것서민정의 그림 ‘너와 나1’은 붉은빛 풀숲 속 여성의 뒷모습을 통해 상실과 절망을 직시하게 만든다. 빽빽한 풀숲은 숨 막히는 적막을 품으면서도 초록빛과 하얀 풀들이 생기를 드러낸다. 상실의 슬픔을 마주하며 그린 붉은 주묵의 깊이는 고요하게 번져나가며, 절망 속에서도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암시한다. - 미술 칼럼니스트 우진영의 ‘한국 근현대 미술 산책’● 돈은 인간의 삶을 어떻게 왜곡하는가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가치가 인간의 삶과 관계를 어떻게 왜곡하는지를 그린다. 돈을 둘러싼 절망과 갈등 속에서도 인물들은 생존과 희망을 모색하며 인간적 면모를 드러낸다. 영화는 인간 본성과 사회적 부조리를 탐구하며, 결국 희망은 선택과 의지에 달렸음을 암시한다. - 영화평론가 옥미나의 ‘아트하우스 칼럼’ 꼭 봐야 할 공연·전시● 음악 -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가 오는 3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지휘자 최수열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케빈 첸 등이 출연한다.● 연극 - 대학살의 신‘대학살의 신’이 내년 1월 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두 소년의 다
작전명 냅코(NAPKO).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신 격인 전략사무국(OSS)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에 대항하기 위해 준비한 비밀 작전이다. 한국 출신 이민자와 전쟁포로들을 고도로 훈련해 한반도와 일본에 침투시켜 첩보활동을 하고 독립운동가들과 협력한다는 목표로 시작됐다.이들에게는 이름 대신 암호명이 주어졌다. 그중 암호명 ‘A’로 불린 인물은 다름 아니라 유한양행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다. 나이 50세의 성공한 사업가이던 그는 아내와 두 아들까지 있었지만, 자신의 사업 조직망을 작전에 이용하는 데 동의하고 모든 걸 바쳐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뮤지컬 ‘스윙데이즈_암호명 A’는 유일한 박사의 인생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창작극이다. 주인공 ‘유일형’은 미국 유학생 출신으로 성공한 사업가지만 독립운동에는 큰 관심이 없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은신처를 제공해준 한 독립운동가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희생’이라는 정신을 배우기 시작한다. 카드 게임에 베팅하는 도박꾼이었던 그가 점차 자신의 삶을 거는 독립운동가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린다.실화 기반 이야기, 시대극, 초연 창작 뮤지컬 등 많은 불안한 요소를 지닌 작품이지만 막이 열리자 높은 완성도로 의구심을 잠재웠다. 연회장과 일제강점기 조선, 미국 비행장 등 알찬 무대 덕에 심심하지 않다. 성공한 사업가로 시작해 독립운동가로 변해가는 인물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풀어나간다.수준 높은 음악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그래미상, 에미상 수상 경력이 있는 작곡가이자 올해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창작극 ‘위대한 개츠비’의 음악을 맡은 작곡가 제이
서울 청담동 거리에 2022년 자리를 튼 미국 갤러리 글래드스톤. 한국에서 조명받지 않은 작가들을 선보이며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최근 이곳에서 개인전 ‘더블 제미니’를 열고 있는 미국 오하이오 출신 작가 리처드 알드리치(사진)도 이번이 첫 한국 전시다.1975년생인 알드리치는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운 미술학도가 아니었다. 대학에서는 심리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대학생 알드리치의 관심을 끈 건 예술이었다. 학교 건물을 뒤져 아무도 쓰지 않는 작은 골방을 찾아내 그림을 그리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 2003년부터 전업 작가가 됐고, 2010년 휘트니비엔날레에서 조각 작품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처음으로 개인전을 통해 한국 관객을 만나는 자리이기에 그는 작품만큼 전시 구성에도 공을 들였다. 글래드스톤 서울의 지하와 지상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는 “하나의 건물이지만 완전히 다른 공간처럼 여겨지도록 구성했다”며 “전시 제목인 ‘제미니’가 뜻하는 쌍둥이자리를 공간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알드리치의 이야기처럼 갤러리의 두 층은 완벽히 다른 공간으로 꾸며졌다. 지상층은 햇빛과 흰색 색감을 활용해 밝게, 지하층은 회색 카펫과 어두운 조명을 이용해 차분하게 구성했다. 그는 “밝은 1층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밝은 나를 담았다면 아래층은 어두움과 고독을 가진 나의 내면을 풀어냈다”고 말했다.알드리치는 게임, 만화, TV 등 다양한 매체에 관심이 많은 작가다. 이들 매체에서 일상적 이미지를 차용해 캔버스에 옮겨놓은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잠깐 쉴 때 하는 모바일 게임에서도 이미지를 빌려오는 등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