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청탁 의혹' 386 출신 허인회 구속…"도망할 염려"
국회와 일부 정부 기관에 도청탐지 장치 납품을 청탁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386 운동권 출신 사업가 허인회(56) 녹색드림협동조합 전 이사장이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박지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7일 허 전 이사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허 전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직원 임금과 퇴직금 5억여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수사받던 중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구속 위기를 모면했으나 이번에는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검찰은 허 전 이사장이 2015년 국회에 수억원 규모의 도청탐지 장치 납품을 대리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만나 청탁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허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이사장이 인맥을 활용해 의원들을 찾아가 도청 대비 필요성을 말하면서 국회와 일부 정부 기관 등에 도청탐지 장치 제작업체 G사 제품을 납품하도록 돕고 수수료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허 전 이사장은 1980년대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386 운동권' 출신 친여 인사로 2000년 새천년민주당, 2004년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했다.

2004∼2005년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을 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