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이 범람 직전까지 가면서 인접한 호남 최대 전통시장 양동시장이 긴장감에 휩싸였다.

상인들은 침수 이상의 피해를 우려해 전기를 차단한 채 상점 문을 닫고 하천만을 애타게 바라보고 있다.

7일 오후 쉴새 없이 내린 집중호우에 광주 서구 양동 태평교 부근의 수위가 급격히 올라갔다.

수위가 올라갈수록 상인들의 근심은 커졌다.

도로와 맞닿은 교량을 때리는 거센 물결에 부속물이 떨어져 나가자 상인들은 비명이 섞인 탄식을 내뱉었다.

지자체, 소방, 경찰은 일단 차량과 보행자들을 차단하고 상가들에 대피를 안내했다.

상인 철수를 유도하면서 안전선을 곳곳에 설치하고 하천 인접지에는 모래주머니를 쌓아 범람에 대비했다.

양동시장, 복개 상가 등 상인회도 대피를 도왔다.

재난 당국은 대피 권고를 따르지 않는 일부 상점 주인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그 사이 하염없이 내리는 비에 하천과 가장 가까운 상점 가운데는 역류 탓인지 물이 넘치는 곳도 생기기 시작했다.
가게 전기를 내리고 문을 닫은 상인 일부는 집으로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하천 주변으로 하나둘 모이기도 했다.

천변에 있는 대형 빌딩 관계자들도 엘리베이터를 차단하는 등 혹시 모를 침수에 대비했다.

상인 박모(42)씨는 "쏟아지는 비에 하천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니 무섭기까지 했다"며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어 가뜩이나 어려운데 물난리라도 피해갈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