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의원 "혁신도시 정주 여건 높여 가족동반 이주율 높여야"
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 '나홀로 이주' 직원 10명 중 4명
울산 혁신도시로 이주한 공공기관 기혼자 직원 10명 중 4명은 가족을 서울에 남겨두고 '나 홀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미래통합당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에 따른 지역별 가족동반 이주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울산 혁신도시 이전 9개 공공기관 대상 직원 3천836명 중 가족과 함께 이주한 직원은 1천709명이다.

미혼·독신자를 제외한 기혼자 중 60.2%로 10명 중 6명이다.

울산 혁신도시에서 근무하면서 가족과 떨어져 홀로 사는 직원이 40%나 됐다.

원 주거지나 혁신도시 인근에서 출퇴근하는 사람은 37명으로 1%에 불과했다.

지역별 혁신도시 가족동반 이주율을 보면 제주가 75.1%로 가장 높았다.

부산(68.7%), 전북(66.6%), 울산(60.2%)이 뒤를 이었다.

반면 충북지역은 출퇴근 비율이 35%로 전국 최상위를 기록했다.

혁신도시 이전기관별로는 전북에 국립식량과학원의 가족동반 이주율이 91.4%로 수위를 기록했다.

광주·전남 우정사업정보센터(88.5%), 부산 게임물 관리위원회(84.7%), 전북 국립농업과학원(82.7%) 등도 가족동반 이주율이 높았다.

울산은 노동부 고객상담센터(81.8%)가 가장 높았다.

반면에 출퇴근 비율은 충북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76.6%로 가장 높았다.

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 '나홀로 이주' 직원 10명 중 4명
이어 강원의 국립공원공단(62%), 충북의 한국과학기술평가원(56.9%) 순이었다.

혁신도시에 가족동반으로 이주할 때 가장 큰 고려 사항은 정주 여건이다.

정주 대책이 없는 경우 결국 기러기 가족만 양산하고, 혁신도시의 주말 공동화 현상만 부채질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제주, 부산 등의 가족동반 이주율이 높은 것은 특별분양 단지가 좋은 학군 내에 있거나, 교육·의료·문화 여건이 좋기 때문"이라면서 "울산 혁신도시의 경우 도심에서 가깝기 때문에 지자체와 함께 노력하면 정주 여건을 높여 가족동반 이주율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혁신도시의 도서관, 어린이시설, 문화시설, 체육시설 등의 여건을 개선해 공공기관 직원 가족동반 이주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