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유출 논란 없게 국내 기업에 우선 매각 추진"
광물공사, 2조 투입된 암바토비 니켈 광산 매각 착수
한국광물자원공사가 해외자산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자원업계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코발트 생산사업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공사는 최근 암바토비 광산 매각을 위한 자문 용역 입찰 공고를 냈으며, 다음 달까지 자문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작년 말 기준 2조1천945억원이 투입된 광물자원공사 최대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이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분 33%를 보유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5.87%), STX(1.46%)와 한국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뛰어들었다.

운영사는 일본 스미토모(47.67%)와 캐나다 쉐릿(12%)이다.

광물자원공사는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할 방침이다.

암바토비 광산 매장량은 원광 1억4천620만t이다.

2014년부터 연간 니켈 3만3천∼4만7천t, 코발트 3천t 안팎을 생산하고 있다.

공사는 "헐값 매각, 특혜 논란이 일지 않도록 공정한 절차에 따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부유출 논란이 없도록 국내 민간기업, 재무적 투자자에게 우선 매각을 추진하고, 이후 해외투자자에게 매각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니켈은 배터리 핵심 원료로, 국내 업체가 암바토비 광산을 인수하면 해외자원을 그대로 우리가 보유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매수자를 찾기는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자원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원시장 상황과 지분 규모를 고려할 때 국내에서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업체가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결국 해외 매수자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암바토미 광산 외에 투자비 1조6천963억원(지분 76.8%)이 들어간 멕시코 볼레오 동(銅)광산과 8천350억원(지분 10%)을 들인 파나마 꼬브레파나마 동광산 사업도 운영 중이다.

공사는 이들 조단위의 해외개발사업으로 인해 적자 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2016년부터 자본 잠식에 빠진 상태다.

이에 정부는 2018년 광물자원공사의 해외자산 전부를 매각하도록 하고, 광물자원공사와 광해공단의 통폐합을 추진해왔다.

광물자원공사는 그동안 해외 자산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사업별로 워낙 덩치가 크다 보니 매수자를 찾는 데 난항을 겪었다.

같은 광종의 매수자를 찾아야 하다 보니 거래 상대가 제한된 데다, 공사가 처한 상황이 알려지면서 매수자들이 헐값에 인수하려 들었기 때문이다.

공사는 과거 꼬브레파나마 동광산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을 했지만 두차례나 무산됐다.

현재는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을 시도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