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일 잘하고 싶다면 정리정돈부터 하라
스마트폰이 가까이 있을수록 과제 수행 능력이 떨어진다는 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에서 뭔가 놓치는 게 있는지 정신이 팔리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 불필요한 앱을 정리하면 스마트폰과 조금이라도 멀어진다. 이때 ‘꼭 필요한가?’ ‘탁월한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되는가?’ ‘나를 설레게 하는가?’란 세 가지 질문에 답하지 않는 앱은 과감하게 삭제한다. 남은 앱은 카테고리별로 분류하고 홈 화면을 정리한다. 이메일과 캘린더, 앨범 등 자주 사용하는 앱은 홈 화면에 모아둔다. 나머지는 ‘직장’ ‘집’ ‘설렘’ 등의 폴더에 넣어둔다.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와 생산성 전문가 스콘 소넨샤인이 함께 쓴 《굵고 짭게 일합니다》에서 소개한 ‘스마트폰 정리 법’이다. 저자들은 ‘정리하는 습관’을 통해 성공에 이르는 길을 소개한다. 여기서 정리는 단순히 물건을 치우는 행동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하나의 습관을 의미한다.

저자들은 너저분한 책상, 쓸데없는 업무, 낭비하는 시간, 영양가 없는 인간관계 등을 하나씩 걷어내고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일곱 가지 정리 습관을 제시한다. 눈앞에 있는 불필요한 것을 걷어내고, 중요한 것에 집중하면 일의 성과가 자연스럽게 개선된다는 얘기다.

정리의 목적은 자신과의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정리를 통해 지금 왜 이 일을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하고 싶은지 고민하게 되고 의미 있는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

바쁜 업무를 정리할 땐 일단 ‘직장에서 가슴 뛰는 활동에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활동을 줄여간다’는 원칙을 세운다. 모든 일을 한데 모아 핵심 업무, 프로젝트 업무, 자기계발 업무 등으로 분류한 뒤 시간을 어디에 먼저 투입할지 생각해본다. 긴급한 일이 반드시 중요한 일은 아니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직장인들이 본업에 쏟는 시간은 근무시간의 절반도 안 된다고 한다. 나머지 시간은 불필요한 업무, 행정 업무, 이메일 처리, 회의 등 온갖 방해꾼이 잡아먹는다. 저자는 “멀티태스킹은 생산성을 무려 40%나 감소시킨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정리 습관을 통해 일의 본질에 집중하면 연봉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정 옮김, 리더스북, 300쪽, 1만6000원)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