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55채·농경지 149.8㏊ 피해…도로 곳곳 통제·산사태 28건
닷새간 700㎜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강원지역에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5일 오후 6시까지 발생한 이재민은 49가구 9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4가구 29명은 귀가했으나 35가구 67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철원, 화천, 영월, 춘천, 원주, 속초, 양구, 인제 등 8개 시군에서는 337가구 632명이 하천이나 강 범람 등으로 경로당과 체육관 등에 일시 대피했다.

특히 마을 하천과 한탄강이 범람한 철원에서만 293가구 552명이 피신했다.

주택 피해는 전파 1채, 반파 2채, 침수 52채 등 55채로 집계됐다.

차량 9대도 매몰과 반파, 침수 등 피해를 봤고, 농경지 149.8㏊와 축사 18동도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철원과 원주 각 1곳의 태양광 발전소는 석축이 무너졌고, 철원의 가스공사 저장소 1곳과 홍천의 공장용지 6곳이 토사 유출 피해를 봤다.

철도와 도로 등 공공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토사 유입으로 나흘째 운행이 중단된 태백선(영월 입석∼쌍용)과 영동선(영주∼동해)은 6일 운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국도 15곳과 지방도 14곳도 토사 유출과 침수 피해가 났다.

응급복구는 모두 끝났으나 철원군 육단리 국도 56호선, 철원군 마현리 국도 5호선, 인제군 북면 원통리와 한계리 국도 44호선, 인제군 서화면 서화리 지방도 453호선 등 5곳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통행이 제한된 상태다.

양구와 영월에서 제방과 호안 시설이 유실되는 등 하천 6곳에서 피해가 났고, 물이 급격히 불어난 철원은 아직 하천 피해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

이밖에 산사태도 28건이 발생해 산림 2.85㏊가 유실됐다.

기상청은 7일까지 강원 영서에 최대 300㎜ 이상, 영동에 150㎜가 넘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도와 각 시군은 비상 근무를 3단계까지 올리고, 재해 우려 지역의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또 산사태 우려 지역 2천667곳과 야영장 503곳, 급경사지 2천342곳 등을 대상으로 예찰 활동을 주기적으로 펼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9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철원 장흥 690㎜, 철원 양지 620㎜, 춘천 신북 490.8㎜, 양구 해안 480㎜, 화천 사내 470.5㎜, 춘천 남이섬 467.5㎜, 양구 방산 448㎜ 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