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전국 겨울배추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도내 주산지 시군을 대상으로 '겨울배추 휴경제' 시범사업을 도입한다고 2일 밝혔다.

배추는 그동안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산지 폐기가 반복됐는데, 휴경제를 통해 재배면적을 줄여보자는 것이 시범사업의 취지이다.

특히 올해는 배추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어 농가 기대심리에 따른 과잉 재배도 예상된다.

도는 이에 따라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기로 하고 시군·농협·배추 생산자협회 등과 협의를 거쳐 전국에서 처음으로 휴경제 시범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휴경제는 배추를 심지 않고 시범 사업에 참여하는 배추 재배농가에 3.3㎡당 1천250원을 지원한다.

전국 겨울배추 생산량의 95%를 차지하는 해남·진도 등 2개 시·군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대상 농지는 최근 2년간 겨울 배추를 재배한 필지로, 농업경영체에 등록하고 내년산 겨울배추 농지를 휴경할 실경작 농업인이다.

희망 농가는 읍면 주민센터를 통해 이달 14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이달 30일까지 대상자에게 통보한다.

겨울배추 휴경제 도입 예상 면적은 445㏊로, 평년 재배면적의 10%에 달해 가격하락 등 수급 불안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철승 전남도 식량원예과장은 "휴경제를 통한 면적 감축으로 겨울배추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며 "생육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필요할 때 적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