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베트남에 확장현실(XR) 콘텐츠를 제작할 전담 조직을 만든다.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기반 영상·버추얼 콘텐츠를 생산하는 구조로 사업 모델을 확장하려는 행보다.◇베트남 XR 콘텐츠 허브로 부상1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베트남 호찌민시에 XR 콘텐츠 제작을 전담하는 엔진 스튜디오 ‘베트남비주얼익스피어리언스(VVE)’를 신설했다. 해외에 독립된 XR 제작 조직을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VVE는 버추얼 아티스트와 3차원(3D) 캐릭터, 이용자 반응에 따라 화면이 실시간으로 생성·변형되는 인터랙티브 비주얼 콘텐츠 제작을 맡을 예정이다.베트남은 최근 XR·게임·그래픽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의 투자와 협업이 빠르게 늘며 아시아권 제작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메타가 혼합현실(MR) 기기 생산을 베트남으로 확대하고, 퀄컴이 AI·XR 기술 연구 거점을 구축하는 등 관련 생태계도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인건비 경쟁력에 더해 AI, 그래픽, 컴퓨터공학 계열을 중심으로 한 대학 기반 인력 풀이 풍부해 3D·엔진 인력을 즉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주요 강점으로 꼽힌다.네이버는 웹과 모바일 시대에 축적한 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2022년엔 ‘이머시브(몰입형) 미디어 랩’을 설립해 XR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해에는 제2사옥 ‘1784’에 버추얼 콘텐츠 특화 스튜디오 ‘비전·모션 스테이지’를 구축했다. 이곳에선 가상 배경과 캐릭터를 결합한 3D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 ‘치
미국 소프트웨어(SW) 기업 서비스나우가 사이버보안 분야 유망 스타트업인 아르미스를 인수한다. 현재 협상 막바지 단계로 논의되는 인수액은 70억달러에 달한다.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이 잇달아 보안 스타트업을 사들이거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보안 역량 강화’를 경쟁력의 핵심으로 끌어올리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간) 서비스나우가 아르미스 인수를 위한 최종 협상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불과 2주 전 서비스나우가 미국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베자를 약 1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데 이어 추가 대형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다. 2003년 설립된 서비스나우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기업의 업무 자동화를 지원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대표 제품군은 ‘나우(Now) 플랫폼’이다. 2012년 상장했으며 지난달 기준 시가총액은 264조원에 이른다.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아르미스는 2016년 이스라엘 군 사이버 정보부 출신이 설립한 미국 내 보안 기업이다. 지난달 투자 라운드에서 4억3500만달러를 유치했으며 기업가치는 61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의료, 금융, 국방 등 다양한 산업에서 쓰이는 디지털 기기의 보안 위협을 실시간으로 식별·추적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포천 100대 기업의 40% 이상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서비스나우는 베자와 아르미스를 인수해 보안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베자는 사람과 AI 에이전트의 접근 권한을 가시화하고 통제하는 데 강점이 있고, 아르미스는 사물인터넷(IoT) 확산에 따른 연결 기기의 취약점과 침해 위험을 관리한다.보안이 빅테크의 핵심 투자 축으로 떠오르자 글로벌 시장에선
국내 ‘빅5 병원’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차세대 방사선 기기 도입 경쟁을 펴고 있다. 이미 치료기를 가동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까지 추가 도입 계획을 세웠다. 늘어나는 환자 수요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기술 차별화로 암 환자 치료 수준을 높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서울성모 “양성자로 고형암 잡는다”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은 지난달 세계 양성자 치료기 점유율 1위인 벨기에 IBA와 차세대 양성자 치료기 도입 계약을 맺었다. 치료기 도입과 대규모 시설 건설 등을 위해 2500억원 넘게 투입할 계획이다. 2029년 말 1차 가동이 목표다. 이후 안정화하면 추가 재원을 들여 후속 시설 건설에 나설 방침이다.새 장비는 암 치료 중 크기가 자란 조직 등을 시차 없이 그대로 치료할 수 있는 ‘적응형 양성자 치료기’다. 0.1도 각도 변화까지 정밀하게 조절하는 360도 회전 조사장치(갠트리)도 장착했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처음으로 도입하는 기술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성모병원은 혈액암 치료엔 강점이 있었지만 고형암 분야에선 명확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양성자 치료기를 이용해 고형암까지 모든 암 진료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했다.◇세브란스, 내년 중입자 3기 가동암 치료법은 크게 수술과 항암제, 방사선으로 나뉜다. 엑스레이를 활용한 방사선 치료는 암에 높은 에너지를 줘 세포를 사멸시킨다. 문제는 주변 정상 조직까지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양성자·중입자 등을 활용한 치료기는 입자를 가속해 생성한 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