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청소년과 노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크기와 무게를 줄인 신형 공공자전거 '소형 따릉이' 2천 대를 도입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자전거는 기존 따릉이보다 바퀴 크기가 4인치(24→20인치), 무게는 2kg(약 18→16kg) 각각 줄었다.
시는 이번 소형 자전거 도입과 함께 이용 연령을 종전 '만 15세 이상'에서 '만 13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그동안 시는 자전거 이용 방법과 기본적인 교통법규에 관해 충분한 이해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만 15세 이상에만 '따릉이'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앞으로 '소형 따릉이'를 초등학생 자전거 교육·체험활동용으로 지원해 자전거 이용문화를 널리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소형 따릉이 도입은 한 고등학생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작년 12월 '2019년 아동참여 정책토론회'에 참여한 학생이 "현재 따릉이는 성인이 이용하기 적합한 사이즈로 획일화돼 있어 어린이도 탈 수 있는 따릉이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아이디어를 시가 받아들인 것이다.
시는 9월 소형 따릉이 시범 운영에 앞서 이 자전거에 어울리는 새 이름을 짓기 위해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
28일부터 8월 10일까지 서울시 엠보팅(https://mvoting.seoul.go.kr/54845)에서 시민 선호도 조사를 벌인다.
그동안 제안된 이름으로는 ▲ 따릉이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와 전문가 의견으로 나온 '작은따릉이' ▲ 어린이를 위한 따릉이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고등학생의 아이디어 '새싹따릉이' ▲ 소형 따릉이 바퀴 사이즈 20인치를 의미하는 '따릉이 20' ▲ '미니따릉이' ▲ '따릉이 2호' 등이 있다.
시는 투표 결과를 놓고 각 분야 전문가와 협의해 8월 중 이름을 결정하기로 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획일적인 크기의 성인용 따릉이에 더해 '소형 따릉이'를 새롭게 도입해 청소년, 어르신, 여성 등 다양한 시민들이 본인의 체형에 맞는 따릉이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클래식 음악계 ‘별들의 전쟁’은 계속된다. 세계 최고의 악단인 빈 필하모닉과 더불어 사이먼 래틀의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정명훈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등 오랜 역사와 독보적인 사운드를 자랑하는 유럽 명문 악단들이 잇달아 한국을 찾는다. 여기에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최정상급 마에스트라(여성 지휘자) 마린 올솝의 만남, 조성진과 젊은 지휘 거장 라하브 샤니의 신선한 조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언드라시 시프, 마르타 아르헤리치,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비킹구르 올라프손 등 이름만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명피아니스트들의 공연도 줄 잇는다. ◇정명훈, 사이먼 래틀 손잡고…명문 악단들 줄줄이 한국행내년 가장 먼저 내한하는 악단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오케스트라인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1월 28일과 30일, 2월 1일 국내 청중과 만난다. 1548년 창단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하인리히 쉬츠, 카를 마리아 폰 베버, 리하르트 바그너 같은 전설적인 음악가들이 거쳐 간 독일의 명문 악단이다. 이번 내한 공연에선 이 악단 최초의 수석객원지휘자인 정명훈이 포디엄에 오르고,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자로 나선다.임윤찬은 내년 11월 7~8일 지휘자 마린 올솝이 이끄는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도 협연한다. 마린 올솝은 2022년 임윤찬이 밴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할 당시 심사위원장이자 악단의 지휘를 맡았던 마에스트라. 임윤찬은 이번 공연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해 밴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의 감동을 재현한다.3월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13년 만에 내한 공연을 연다. 이 악단의 수석
“소설 <한복 입은 남자>를 읽고 너무 부끄러웠어요. 제가 장영실이라는 인물을 레오나르도 다빈치만큼 알고 있었나 돌아봤더니 그렇지 않더군요. 그 길로 모든 작품을 중단하고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를 만드는 데 올인했습니다.”(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겸 프로듀서)조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삶을 재구성한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가 막을 올렸다. 이상훈 작가의 2014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장영실의 생애를 추적하는 ‘팩션(faction·실화와 허구를 섞은 작품)’이다.이번 신작은 그간 ‘모차르트!’ ‘엘리자벳’ 등 유럽 라이선스 뮤지컬에 집중해온 EMK뮤지컬컴퍼니의 행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엄 대표는 최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지금까지 세계 진출을 목표로 유럽 배경의 작품을 개발했고, ‘한복 입은 남자’ 직전에도 다빈치 이야기를 무대화할 생각이었다”며 “장영실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던 와중에 원작 소설을 읽으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혔다.극의 서사는 17세기 화가 루벤스의 그림 ‘한복 입은 남자’에 얽힌 미스터리에서 출발한다. 다큐멘터리 PD 진석이 우연히 입수한 비망록을 통해 조선의 과학자 장영실이 유럽으로 건너가 어린 다빈치의 예술과 발명에 영감을 줬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추적하는 과정이다. 세종의 총애를 받다 역사에서 자취를 감춘 장영실이 유럽에서 제2의 삶을 살았을 것이라는 발칙한 판타지가 극 전반을 관통한다.작품의 모든 배우는 조선과 현대의 인물을 오가며 ‘1인 2역’을 소
한국 창작공연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온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창작산실)’이 2026년 시즌의 막을 올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ARKO)의 대표 지원사업인 창작산실은 내년 연극, 뮤지컬, 무용 등 6개 장르에서 총 34개 작품을 선별해 대학로 일대에서 선보인다.이번 시즌은 파격적인 형식 실험이 돋보인다. 연극 부문은 뇌과학과 가상현실을 접목한 ‘풀(POOL)’ 등 공상과학(SF)적 상상력과 디아스포라 서사가 주를 이룬다. 창작뮤지컬은 100만 독자의 검증을 거친 베스트셀러 원작의 ‘푸른 사자 와니니’와 실존 인물을 재해석한 ‘제임스 바이런 딘’ 등이 무대에 오른다.전통예술 분야의 ‘적벽’은 포스트록 그룹 잠비나이와의 협업을 통해 판소리의 현대화를 시도한다. 판소리 ‘적벽가’를 모티브로 삼아 음악, 영상, 조명이 어우러진 공감각적 전장을 무대 위에 구현한다. 무용 부문은 기후위기와 감시사회 등 미래 사회의 쟁점을 몸의 언어로 탐색하는 8개 작품을 올린다.오페라와 음악 분야는 역사와 자연의 서사를 조명한다. 대구 2·28 민주운동을 다룬 오페라 ‘2.28’은 지역의 역사를 자유의 메시지로 승화하며, 현대음악 작곡가 최진석의 오케스트라 신작은 자연의 네 요소를 웅장한 선율로 그려낸다.정병국 아르코 위원장은 “창작산실은 창작자에게는 도전의 무대를, 관객에게는 한국 공연예술의 현재를 만나는 경험을 제공해 온 축제”라고 밝혔다. 선정된 34개 작품은 2026년 1월부터 약 3개월간 서울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등 대학로 일대 공연장에서 순차적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조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