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방송 보도
"이스라엘 정보기관, IS 대응 위해 2년반 국민 휴대전화 추적"
이스라엘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국 내 활동을 단속하려고 국민의 휴대전화를 장기간 추적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3은 26일(현지시간) 밤 신베트가 IS 퇴치를 위해 과거 이스라엘인들의 휴대전화를 2년 반 넘게 비밀리에 추적했다고 전했다.

채널13은 신베트의 휴대전화 추적이 법무부 고위 관리들의 동의를 얻어 진행됐으며 이스라엘 국민 대부분의 휴대전화가 이 작업에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이 방송은 신베트가 정확히 어떤 정보를 수집했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나 내각이 신베트의 휴대전화 추적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신베트는 이날 채널13 보도와 관련해 "테러와 싸우는 신베트의 수단들은 보통 법으로 분류된다"며 "그것들을 노출하는 것은 국가 안보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신베트의 휴대전화 정보 추적은 그동안 논란을 빚었다.

신베트는 올해 3∼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확진자의 휴대전화에서 위치 등의 정보를 법원의 영장없이 수집했다.

당시 이스라엘 법 전문가들은 시민의 사생활이 지나치게 침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후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면서 신베트는 휴대전화 정보 수집을 중단했지만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해지자 다시 휴대전화 추적이 시작됐다.

지난 20일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는 신베트가 코로나19 확진자 및 접촉자들의 휴대전화 정보를 수집하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이 넘기만 하면 신베트가 내년 1월까지 휴대전화 정보를 수집해 보건부에 제공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