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민스크 협정 이행 중요성 공감…추가 휴전 합의 환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양국 대통령실이 밝혔다.

돈바스 지역에선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우크라 정부군 간 군사 대치가 지난 2014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크렘린궁은 이날 언론 보도문을 통해 "우크라이나 측의 요청으로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전화 통화가 이루어졌다"면서 "우크라이나 분쟁 사태의 여러 측면에 대한 상세한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소개했다.

통화에서 두 정상은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 실무 협의 기구인 '민스크 접촉그룹'의 협상 과정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에 대해 언급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푸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우크라 내전 해결 논의"
정상들은 또 이달 22일 접촉그룹 회의에서 27일부터 발효할 추가 휴전 조치에 합의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분쟁 당사자들이 이 합의를 조건 없이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민스크 접촉그룹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들이 참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포함해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결정들이 서둘러 이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의 4자회담을 일컫는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은 지난 2015년 2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담 뒤 중화기 철수, 러시아와의 국경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통제 회복, 돈바스 지역의 자치 확대와 지방 선거 실시 등을 규정한 '민스크 협정'에 서명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의회(최고 라다)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도 올해 지방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민스크 협정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관리들이 민스크 협정의 포괄적 해법 조항들을 수용할 수 없으며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푸틴은 이날 통화에서 민스크 협정 외에 대안이 없다고 밝힌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실질적 행동으로 확인돼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도 이날 보도문을 통해 양국 정상이 친러 반군이 점령 중인 돈바스 지역 자치법과 우크라이나의 헌법 개정을 필요로 하는 지방분권화법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 통화에 앞서 민스크 접촉그룹은 돈바스 지역에서의 유격부대 활동 금지와 저격병을 동원한 교전 금지 등의 내용을 포함한 추가 휴전 조치에 합의했다.

이날 푸틴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통화는 지난 2월 통화 이후 처음 이루어졌다.

푸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우크라 내전 해결 논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