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탈북민, 사각지대 노렸다…강화 철책 밑 배수로로 탈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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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북한 매체들은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탈북민이 3년 만에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고, 군 당국은 탈북민의 월북을 인정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인원(월북자)이 월북 추정 위치를 강화도 일대에서 특정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어 "해당 인원 특정할 수 있는 유기된 가방을 발견하고 확인하고 현재 정밀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군 당국은 김씨가 월북하면서 철책 밑 배수로를 통과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철책을 직접 뚫기보다는 감시 사각지대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강화도 북쪽 지역의 경우 이중철책은 물론 CCTV, 감시장비(TOD) 등이 설치되는 등 경계가 삼엄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책 자체엔 과학화경계장비가 설치돼 있지만 배수로의 경우 감시망을 피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의견이 있다. 철책 하단에 있는 배수로에도 기본적으로 물이 통과할 수 있는 형태의 스크린이 설치돼 있지만, 상대적으로 감시 사각지대인 점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풀이된다.
일각에선 통제소에서 화면을 통해 철책을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 군 감시장비 고장이 났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군 당국과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김씨는 2017년 탈북할 당시 이용한 교동대교 루트 대신 이번에는 다른 루트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밀·썰물 시간 등을 고려하면 실제 배수로를 통과한 시점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이다.
북한이 '19일'이라고 특정한 김씨의 월북 시기에 대해서는 "기상이나 당시에 여러 가지 여건 정밀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김 실장은 전했다.
군 당국은 전날 북한 매체들의 보도 후 유력한 월북자로 김포에 거주사던 24세 김모 씨를 특정해 조사 중이다. 김씨로 지난달 지인 여성을 자택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