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깎고 휴가비 보조…아일랜드, 경기부양에 7조5천억원 투입

부가세율 6개월간 한시 인하…국내 휴가시 1인당 17만원 세금 환급
코로나19 가계·기업 지원 규모, 올해 조세 수입 절반 해당

아일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 부양책에 54억 유로(약 7조5천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부양책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오는 9월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부가가치세(VAT) 세율을 23%에서 21%로 낮춰 적용한다.

신규 주택 구입 시 취득세 부과 기준도 2만 유로(약 2천800만원)에서 3만 유로(약 4천200만원)로 상향 조정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거나 어려움에 처한 기업에는 상업용 부동산에 부과하는 재산세 부담을 낮춰주기로 했다.

해외 여행을 자제하고 국내 휴가를 장려하기 위해 올해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집이나 집 근처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하는 이들에게는 1인당 125 유로(약 17만원) 한도로 세금을 환급해주기로 했다.

이같은 부양책에 투입되는 재원은 54억 유로(약 7조5천억원)에 달한다.

마틴 총리는 일련의 정책에 대해 "미증유의 시기를 맞은 만큼 전례없는 수준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일랜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긴급실업수당, 임금 보조금 계획 도입 등 직접적 지원에 90억 유로(약 12조6천억원)를 투입했다.

아울러 대출과 보증, 세금 납부 유예 등 70억 유로(9조8천억원) 규모의 간접 지원도 실시했다.

이번 추가 부양책을 더하면 현재까지 아일랜드 정부의 지원 규모는 올해 예상된 조세 수입 490억 유로(약 68조4천억원)의 절반에 달한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는 지난해 재정 흑자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0% 규모의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일랜드의 올해 GDP 성장률은 -1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