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개발로 선양의미 퇴색해 이전 추진…그리스서 대리석 등 자재 공수

6·25전쟁 그리스군 참전기념비가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에서 여주 영월공원으로 내년 말까지 이전된다.

그리스군 참전기념비, 여주휴게소에서 영월공원으로 이전
국민권익위원회와 국가보훈처, 여주시는 24일 여주시청에서 그리스군 참전기념비 이전과 관련한 현장조정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여주휴게소에 있는 그리스군 참전기념비를 남한강 변 영월공원(여주시 상동)으로 내년 12월까지 옮기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주시가 부지를, 국가보훈처가 사업비를, 국방부가 현충행사를 각각 지원하고 그리스는 대리석 등 소요 자재를 본국에서 가져오기로 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는 이항진 여주시장, 이휘게니아 콘톨레온토스 주한그리스대사,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 정석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그리스는 6·25전쟁 기간 5천명을 파병했으며 200여명이 전사하고 600여명이 부상했다.

그리스군 참전기념비는 이러한 그리스군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기 위해 그리스군이 중공군과의 첫 전투에서 승리한 381고지 인근 여주휴게소에 1974년 세워졌으며 그리스에서 공수한 대리석으로 제작됐다.

국가보훈처는 2003년 현충시설로 지정했고 여주시가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참전기념비 주변에 물류창고, 수소가스충전소 등이 들어서며 참전용사를 위한 예우와 선양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지적이 일었고, 2010년 내방한 그리스참전용사협회장이 주한 그리스대사관을 통해 건의하며 이전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젊은 나이에 이국땅까지 와서 우리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그리스군의 공헌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며 "영월공원은 현충탑이 있고 여주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이라 그리스와 대한민국 우호 관계에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