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7월 기온 26∼27도 예측 발표…실제로는 21∼23도
'평년보다 덥다더니'…장맛비 이어 기온도 예측 못 한 기상청
강수량에 이어 평년보다 높은 전북 지역 여름철 기온을 예측한 기상예보도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때보다 무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24일 현재 기상청 예측보다 최고 5도 이상 월 평균기온이 낮은 지자체도 있어 예보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달(7월 1∼23일) 지역별 평균기온은 장수 21.3도, 임실 21.9도, 군산·정읍·고창 22.6도, 부안·순창 22.7도, 남원 23도, 전주 23.2도를 기록했다.

이는 기상지청 전망을 꽤 비껴간 수치다.

기상지청은 지난 5월 22일 발표한 '전북 여름철 기상 전망' 자료를 통해 7월 평균기온을 평년(25.4도)과 작년(25.2도)보다 0.5∼1.5도 높은 26∼27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고도가 높고 산지로 둘러싸인 전북 내륙지역은 물론이고 해안과 평지에 있는 지자체 대부분은 이 예측에 3도 이내로 접근하지 못했다.

여름철 기상 전망은 정체전선(장마전선)과 기압의 영향에 따른 변수가 크지만, 평균기온을 최고 5도 이상 다르게 예측해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전주에 사는 김모(34) 씨는 "요즘 밤에는 시원하다 못해 서늘할 지경"이라며 "제대로 예측 못 한 불확실한 정보는 발표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예보에 불만을 드러냈다.

기상지청은 앞서 전북 지역 7월 강수량도 평년(232.2∼323.5㎜)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미 일부 지자체에는 이날 현재까지 400㎜에 근접한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한반도 북쪽 찬 공기 영향이 커 예년 여름보다 기온이 내려간 측면이 있다"며 "최근 전 지구적으로 기상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 예보는 불확실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보다 정확한 기상 상황 전파를 위해 장기뿐만 아니라 중기와 단기 예보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최신 예보를 참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