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증상발현에도 예배 참석…노래 부르고 식사 모임도 해"
"내일 방역조치 완화는 그대로 진행…고위험 활동 자제해 달라"
방역조치 완화 하루앞 사랑교회 집단감염…"방역수칙 안 지켜"
정규 예배를 제외한 모든 소모임과 행사 등을 금지한 '교회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 해제를 하루 앞두고 서울의 한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해당 교회에서는 마스크 착용 미흡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이 재차 협조를 요청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3일 정오 기준으로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관련 확진자가 4명 늘어 총 8명이라고 밝혔다.

방대본 발표와 별개로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송파구가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이미 16명으로 불어났다.

지난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나흘 동안 연이어 환자가 나온 것이다.

송파구와 방역당국은 현재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교회에 참석한 방문자 13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다.

역학조사 결과 사랑교회에서는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감염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역학조사 결과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됐는데도 예배에 참석한 경우가 확인됐고, 또 성가대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주 대신 노래 부르기를 하거나 성가대의 소모임, 심지어 식사 모임까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까지 파악하기로는 증상이 나타난 환자 가운데 가장 이른 날짜는 7월 13일"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접촉자나 자가격리된 사람 중에 환자가 더 나올 수 있지만, 현재까지의 조사를 보면 여러 소모임, 예배 시 권고 사항들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그(13일) 이전에 발생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권 부본부장은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교회내 감염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부는 앞서 교회 소모임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지난 10일 오후부터 정규예배 외 모임과 행사, 음식 제공 등을 금지하고 QR코드 기반의 전자출입명부 도입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도입했으나 이후 감염이 잦아들자 24일 오후 6시를 기해 관련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권 부본부장은 "그동안 종교시설 (관련 환자) 발생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기에 내일 오후 6시를 기해 기존 조치를 완화하는 것은 그대로 간다"면서도 "그간 교단의 감염 예방 노력으로 내일부터 전국 교회의 집합제한 명령은 해제되지만 방역수칙 준수, 소모임과 행사, 단체 식사와 같은 고위험 활동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