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민간인 8명 이상 숨져"…정부군 공습 추정
"아프간 공습으로 탈레반·민간인 등 45명 사망"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민간인과 무장반군 탈레반 등 45명이 공습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과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동부 헤라트주의 아드라스칸 군수인 알리 아마드 파키르 야르는 "캄 지아라트 지역에서 보안군의 공습으로 45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민간인이 8명 이상 포함됐다"고 말했다.

인근 구자라 군의 관계자도 로이터통신에 이런 사실을 확인하면서 부상자가 더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공습 장소와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탈레반은 "헤라트주에서 이날 두 차례의 공습이 발생했으며 민간인 8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신들의 피해 상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공습은 정부군이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 측은 공습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아프간에서의 공습은 모두 미군과 정부군에 의해 이뤄진다.

외국군 중에서는 미군만 유일하게 공습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부는 조사에 착수했다.

아프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조사 결과를 언론 등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에서는 올해 들어 잠시 평화 기운이 감돌았지만 지난 2월 말 미국-탈레반 간 평화 합의가 타결되자마자 다시 곳곳에서 전투가 재개됐다.

탈레반은 3월 초부터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고, 미군도 곧바로 공습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충돌이 잦아졌다.

방어적인 전략을 취했던 정부군도 탈레반의 테러가 계속되자 지난 5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공격 재개에 나섰다.

동시에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은 포로 교환을 진행하며 평화 협상도 추진하는 등 강온 양면 정책을 펼치고 있다.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 등을 비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세력을 회복,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