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훌루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소재로 가상 역사 드라마를 제작하기로 했다고 22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로댐'은 작가 커티스 시튼펠드가 올해 5월 출간한 동명의 대안 역사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이 소설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됐다.
로뎀 제작진은 드라마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풀어갈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원작 소설은 정치적 야망으로 충만했던 힐러리가 빌과 결혼하지 않았다면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하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 등에 따르면 이 소설에서 힐러리는 젊은 시절 한때 빌과 사귀었으나 헤어진 뒤 상원의원에 오른 인물로 묘사된다.
빌은 아칸소 주지사를 거쳐 1992년 대선에 출마했으나 불륜 파문으로 낙선했고, 실리콘밸리에서 재기에 성공한 억만장자 사업가로 그려진다.
힐러리와 빌은 2016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란히 도전장을 던지고, 두 사람은 정치적 적수로 다시 만나게 된다.
빌은 열혈 지지층을 동원해 끊임없이 힐러리를 공격한다.
힐러리도 빌을 상대로 계략을 꾸며 경선에서 승리하고 백악관 입성에 성공한다.
소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도 기묘하게 비튼다.
부동산 재벌 트럼프는 빌을 극도로 싫어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대선 출마를 포기한 트럼프는 빌의 낙마를 위해 힐러리와 정치적으로 결탁하고, 힐러리의 대선 운동을 돕는 인물로 등장한다.
훌루는 보도자료에서 "이 드라마는 이상주의에서 냉소주의로, 다시 냉소주의에서 이상주의로 가는 야심에 찬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