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증권)
(사진=KB증권)
최근 사설 외환차익거래(FX마진거래)에 따른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증가한 가운데 KB증권이 관련 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8월 24일부터 FX마진거래 업무를 중단한다.

이후 KB증권에서는 FX마진거래를 위한 신규 계좌를 개설할 수 없으며 올해 말까지 기존 계좌의 보유 잔고도 청산될 예정이다.

KB증권 관계자는 "투자 위험도 등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통해 고객 보호 차원에서 거래 업무를 중단하게 됐다"며 "관련 거래 수요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장내 통화 선물 거래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외 파생상품인 FX마진거래는 최대 10배의 레버리지(차입투자)를 동원해 두 개의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며 환차익을 노리는 거래다. 개인 투자자가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아 '개미들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다.

이는 고위험·고수익 금융투자상품인 만큼 금융당국의 인가를 얻은 금융회사를 통해서만 투자할 수 있다. 거래 단위당 1만달러(약 1200만원)의 개시 증거금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불법 사설 거래업체들이 증거금에 부담을 느낀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도박에 가까운 초단기 소액 거래를 운영하면서 관련 투자 피해가 늘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사설 FX마진거래에 대해 지난달 '소비자경보(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