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에런 알테어(29)가 어느새 타이틀 경쟁에 합류했다.

알테어는 20일 기준으로 홈런 공동 2위(17개), 타점 2위(59점), 도루 3위(11개), 득점 5위(48개) 등을 기록 중이다.

3루타 공동 1위(5개)와 장타율 3위(0.604)도 달리고 있다.

타율·홈런·타점 선두 멜 로하스 주니어(kt wiz), 득점·안타 선두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와 함께 올 시즌 맹활약하는 외국인 타자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단점이 있다면 타율이 0.298로 저조하다는 것이지만, 장타와 스피드 등 다양한 재능을 골고루 펼친다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알테어가 시즌 초 NC 타선의 고민거리였다는 점을 떠올리면 엄청난 변화다.

NC는 알테어와 계약할 때 그가 중심타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출중한 주루와 수비력은 보너스였다.

그런데 알테어는 KBO리그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5월 중순까지 1∼2할대 타율을 넘나들었다.

결국 이동욱 NC 감독은 알테어를 하위 타순으로 내리는 조치를 했다.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알테어는 8번 타자로 처음 내려간 5월 21일 홈런을 때려냈다.

이후 알테어는 8번 자리에서 타율 0.355, 5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NC의 '공포의 하위타선'을 구성했다.

7번에서도 타율 0.383, 6홈런, 20타점으로 강했다.

하위타자로 활약한 6월 한 달 동안 알테어는 타율 0.329, 8홈런, 26타점 등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7월에도 기세는 이어졌다.

이 감독은 알테어를 점차 6·5·4번 등 앞 타선에 배치했다.

중심타자 나성범의 부상 공백과 체력 안배를 해야 하는 포수 양의지의 빈 자리를 마침 상승세를 탄 알테어가 채워줬다.

알테어는 지난 17∼19일 kt 3연전에서는 5번과 8번 자리를 오갔다.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했다는 인상도 주지만, 알테어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타선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해주는 NC의 조커다.

낮은 타순에 배치돼도 자존심 상해하지 않는 등 타순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것도 알테어의 '반등'을 이끌었다.

이 감독은 "알테어는 감독님이 타순을 짜주는 대로 나가겠다고 하더라"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