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형 과학기술 일자리 창출 사업…"청년인재 적응·중소벤처 기술 개발 조언"
지난해 13개 기업 36명 참여…올해 30개 기업 96명으로 확대
[통통 지역경제] '청년멘토ㆍ기업지원' 나선 대덕특구 은퇴 과학기술인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한 지정 멘토의 조언 덕에 이른 시간에 회사에 안정적으로 적응했습니다"
드론을 제조하는 중소 벤처인 두시텍에 근무 중인 권세미 씨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 출연연구원에서 은퇴한 고경력 과학기술인으로부터 회사 적응은 물론 관련 분야 기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권씨는 "항공, 드론에 대한 기본 개념 교육부터 디자인, 제품 개발, 품질 체계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전시가 추진 중인 '과학기술 대전형 일자리 창출 사업'이 은퇴 과학기술인과 지역 청년·기업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사업은 대덕특구 내 정부 출연연구원·대학·기업 등에서 은퇴한 고경력 과학기술인과 이공계 출신 청년 인재(최대 3명)가 한팀이 돼 지역 중소벤처가 겪는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이 퇴직 전까지 갈고 닦은 기술 개발 비법과 혁신 능력을 사장하지 않고 지역사회에 되돌려 주려는 대전시만의 특화사업이다.

고경력 과학기술인은 새로 입사하는 이공계열 전공 청년의 멘토가 돼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한다.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지원 효과도 겨냥한다.

사업에 참여하는 구성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이른바 '일석삼조'인 셈이다.

[통통 지역경제] '청년멘토ㆍ기업지원' 나선 대덕특구 은퇴 과학기술인
이 사업에 참여한 멘토들은 '즐거움과 행복감을 경험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폴리텍 대학에서 근무했던 안돈영 전 교수는 "청년들이 기업 현장 실무를 배운 뒤 고마워할 때 큰 보람을 느꼈다"며 "청년들과 함께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더 배울 수 있어 매우 즐겁다"고 전했다.

고정훈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 책임연구원은 "제가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낸 젊은 친구들이 고민할 때 같이 논의하고, 사업화 방향으로 이끌어 가면서 행복을 경험했다"며 "무엇보다 다시 일할 기회를 얻은 게 좋았다"고 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 사업은 올해로 2년째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는 13개 기업에 고경력 과학기술인 13명과 청년 23명 등 36명을 지원했다.

특허 출원 22건, 특허 등록 7건, 인증 5건 등 기술 개선과 신제품 기술 개발이라는 성과를 냈다.

인건비와 교육비를 비롯해 기술 사업화에 도움을 받은 지역 중소벤처 역시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통통 지역경제] '청년멘토ㆍ기업지원' 나선 대덕특구 은퇴 과학기술인
전광규 동우엔지니어링 대표는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고경력 과학기술인이 신입 사원 상담 말고도 기술 방향이나 사업화 마케팅 전략까지 수립해 준다"며 "해외세미나와 전시회에 동행한 멘토께서 큰 틀에서 맥을 잡아 주면서 사업화를 추진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올해는 30개 기업에 고경력 과학기술인 30명과 청년 66명 등 96명이 투입됐다.

사업이 확대되면서 시는 인건비와 교육비로 16억원을 책정해 둔 상태다.

정진제 대전시 과학산업과장은 "매년 300여명가량 베이비붐 세대 과학기술인이 대덕특구에서 은퇴하고 있다"며 "지역 자원인 이들을 활용한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이들이 지역사회·경제 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