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지고 소리를 지르는 시민 (사진=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지고 소리를 지르는 시민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18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투척한 50대 남성과 관련,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배워야 한다"며 "넓은 품으로 포용하라"고 촉구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8년 이라크 방문에서 비슷한 일을 겪고도 "자유국가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현지 사법당국에 불처벌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같은 일화를 소개하며 "문 대통령에게 신발을 투척한 시민에 대해 경찰이 건조물 침입죄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열린 국회를 강조하는 마당에 건조물 침입죄 적용한 경찰 발상도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정권에 대한 항의를 표시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욕먹을 일 아주 많이 하지 않았느냐. 부시 전 대통령의 말처럼 자유국가의 욕 먹는 대통령에게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몸을 향해 직접 신발 두 짝이 날라왔는데도 관용을 베풀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신발은 문 대통령과 거리를 꽤 두고 떨어졌다"라고도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물론 이라크 국가는 부시의 간청을 져버리고 그 시민에게 1년 징역형을 선고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한국의 위상을 이라크 수준으로 동등하게 맞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6일 오후 3시 19분께 국회의사당 본관 2층 현관 앞에서 `제21대 국회 개원 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져 검거된 정모(57)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19일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경찰서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자신을 "가출 위기 청소년을 보호하는 시민"이라고 소개하며 "문 대통령이 가짜 평화를 외치고 경제를 망가뜨리면서 반성도 없고 국민들을 치욕스럽게 만들어 (대통령도 치욕을) 직접 느껴보라고 신발을 던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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