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우습게 보이냐" 흉기로 중학생 다치게 한 5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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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찰과 피해자 측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9시 30분께 울산 한 아파트 앞에서 술에 취한 50대 남성 A씨가 중학생 B(13)군을 흉기로 다치게 했다.
A씨는 B군이 자전거를 타고 자기 앞을 지나가자 불러세웠고, B군이 "왜요"라고 묻자 "어른이 우습게 보이냐"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흉기로 B군 머리를 때리고 배를 밀치듯 찔렀다.
B군은 머리와 배가 1∼2㎝ 정도 찢어지고 피가 났다.
A씨는 이날 집에서 사용할 용도로 흉기를 구입해 가지고 있었으며 흉기에 플라스틱 커버가 대부분 씌어 있어 B군은 다행히 심각한 상처는 입지 않았다.
A씨는 B군을 내버려 둔 채 그대로 집으로 가버렸고, B군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전치 3주)를 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인근 A씨 집에서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한 뒤 이튿날 풀어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자전거가 지나가자 놀라서 범행한 것 같다"며 "A씨가 평범한 직장인이고, 주거가 일정하며, 증거 인멸 우려가 없어서 일단 내보냈고 추가 조사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다만, B군 측은 A씨가 풀려나자 반발하고 있다.
B군 부모는 "자전거가 지나가서 범행했다는 것 자체를 납득할 수 없다"며 "중학생이 흉기에 다쳤는데 경찰이 곧바로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