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출전은 올 시즌 3번째…후반 18분 교체 때까지 63분 활약
'260일 만의 선발 출전' 이강인, 에스파뇰전 1-0 승리에 기여
이강인(19·발렌시아)이 약 9개월 만에 정규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 에스파뇰과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18분 프란시스 코클랭과 교체될 때까지 63분을 뛰었다.

국왕컵(코파 델레이)에서는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기도 했지만, 이강인이 정규리그에서 선발로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 31일 세비야와의 11라운드 홈 경기(1-1 무승부) 이후 260일 만이자 올 시즌 세 번째다.

이강인은 중원에서 감각적인 패스 연결로 발렌시아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전반 12분에는 상대 미드필드 왼쪽에서 직접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대를 벗어났다.

이강인은 전반 17분 발렌시아의 선제골 과정에 기여했다.

중원에서 오른쪽 측면에 있던 페란 토레스에게 공을 내줬고, 토레스가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든 케뱅 가메이로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가메이로는 페널티박스 안 정면으로 쇄도하면서 오른발 슛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강인은 전반 38분 역습 기회에서 추가 득점을 합작할 뻔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게 된 가메이로가 이번에는 우물쭈물하다 슈팅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공격이 무산됐다.

발렌시아는 전반을 1-0으로 마쳤고, 이강인은 팀이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18분 코클랭과 교체돼 이날 자신의 임무를 끝냈다.

발렌시아는 후반 추가 시간 하우메 코스타가 위험한 태클로 퇴장당해 위기를 맞았다.

이어진 에스파뇰 아드리 엠바르바의 프리킥을 골키퍼가 쳐냈고, 마티아스 바르가스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발렌시아는 힘겹게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에스파뇰의 중국 국가대표 공격수 우레이도 선발 출전해 85분을 뛰고 후반 40분 교체됐다.

우레이는 전반 13분 결정적인 찬스를 맞기도 했으나 오른발 슈팅이 허공을 갈랐다.

이날 승리로 발렌시아는 승점을 53(14승 11무 12패)으로 늘려 8위에 자리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발렌시아는 20일 세비야와 원정 경기로 올 시즌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