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 해킹에 페이스북 갈아타나…FBI,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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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무더기 해킹 당하는 초유의 사건 여파로 `트윗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의사소통수단에도 변화가 생길지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이번 해킹 사건의 타깃에서 비껴갔지만, 미국의 최고 지도자 역시 정보보안 취약성에 따른 `안보 리스크`에 언제든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일을 통해 드러나면서다.
일단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안전하다며 트위터를 계속 이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사용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해킹 사건 당시 그의 계정은 안전한 상태였으며 위험에 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댄 스커비노 백악관 디지털 전략 선임 보좌관은 전날 오후 늦게 해킹 사건이 알려졌을 당시 대통령의 계정이 안전한 상태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트위터측과 접촉했다고 매커내니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미 고위 정보기관 관계자도 "대통령의 계정은 특별한 보안장치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잠잠하다.
전날 밤 11시 넘어 "완전하고 전적인 지지를 표명한 데 대해 전국경찰조직협회(NAPO)와 24만1천명의 용감한 법 집행관 멤버들에게 감사하다"는 트윗을 올린 것이 마지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경찰은 그들을 그토록 무례하고 심하게 다루는 극단적 좌파 정치인들에 대해 보다 강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전날 밤 트위터에 올린 경찰 지지 관련 감사 메시지도 페이스북에 다시 띄웠다.
오후 들어서도 NAPO의 지지 표명에 대한 후속 글과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의 브리핑 안내 글 등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캠프 선거대책 본부장 교체 및 후임 인선 소식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표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등의 계정이 해킹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내용을 트위터에도 띄웠지만, 해킹 사건 직후의 발표라는 점에서 페이스북을 통한 메시지 타전에 더욱 관심이 모여졌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트위터 정전 사고`의 한가운데서 페이스북을 통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로 매도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직접 메시지 타전을 강조하며 트위터를 그 주요 수단으로 애용해왔다.
특히 트위터를 통해 경질과 인선 등 인사 및 국내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은 물론이고 외교 정책 관련 사안들까지 발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아침마다 올라오는 `폭풍트윗`에 전세계가 들썩거리곤 했다.
백악관이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소셜미디어 소통을 해나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유명인들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한 사건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BI 샌프란시스코지부는 이날 해커들이 트위터의 내부 시스템에 접근해 저명 인사들의 계정을 장악한 뒤 가상화폐를 요구한 해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했다.
FBI는 "현재로서는 가상화폐 사기를 저지르기 위해 계정들이 해킹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FBI는 이어 "우리는 사람들이 이 사건과 관련해 가상화폐나 돈을 보내 사기의 피해자가 되지 말 것을 권고한다"며 "지금은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더 이상은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에 앞서 소식통을 인용해 FBI가 트위터 해킹 사건의 수사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인 15일 해커로 추정되는 이들은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모델 킴 카다시안 등 정치인·억만장자·연예인 등 명사들의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을 보내면 2배를 되돌려주겠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미 뉴욕주 금융서비스국도 이번 해킹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미 의회에서는 트위터 해킹이 단순한 사기가 아니라 국가안보나 정치 교란을 겨냥했을 경우 더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의 에드 마키 상원의원은 "이번 모의는 금전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이 악당들이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상상해봐라"라고 말했다.
마키 의원은 해커들이 권위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이용해 미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허위정보를 퍼트리고, 주식 시장을 교란하며, 미국의 국제관계를 틀어지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화당의 짐 조던 하원의원은 미 대선일 하루 전인 11월 2일 트위터에서 비슷한 해킹 사건이 발생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느냐며 트위터의 운영에 대한 신뢰가 악화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이번 해킹 사건의 타깃에서 비껴갔지만, 미국의 최고 지도자 역시 정보보안 취약성에 따른 `안보 리스크`에 언제든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일을 통해 드러나면서다.
일단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안전하다며 트위터를 계속 이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사용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해킹 사건 당시 그의 계정은 안전한 상태였으며 위험에 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댄 스커비노 백악관 디지털 전략 선임 보좌관은 전날 오후 늦게 해킹 사건이 알려졌을 당시 대통령의 계정이 안전한 상태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트위터측과 접촉했다고 매커내니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미 고위 정보기관 관계자도 "대통령의 계정은 특별한 보안장치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잠잠하다.
전날 밤 11시 넘어 "완전하고 전적인 지지를 표명한 데 대해 전국경찰조직협회(NAPO)와 24만1천명의 용감한 법 집행관 멤버들에게 감사하다"는 트윗을 올린 것이 마지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경찰은 그들을 그토록 무례하고 심하게 다루는 극단적 좌파 정치인들에 대해 보다 강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전날 밤 트위터에 올린 경찰 지지 관련 감사 메시지도 페이스북에 다시 띄웠다.
오후 들어서도 NAPO의 지지 표명에 대한 후속 글과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의 브리핑 안내 글 등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캠프 선거대책 본부장 교체 및 후임 인선 소식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표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등의 계정이 해킹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내용을 트위터에도 띄웠지만, 해킹 사건 직후의 발표라는 점에서 페이스북을 통한 메시지 타전에 더욱 관심이 모여졌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트위터 정전 사고`의 한가운데서 페이스북을 통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로 매도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직접 메시지 타전을 강조하며 트위터를 그 주요 수단으로 애용해왔다.
특히 트위터를 통해 경질과 인선 등 인사 및 국내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은 물론이고 외교 정책 관련 사안들까지 발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아침마다 올라오는 `폭풍트윗`에 전세계가 들썩거리곤 했다.
백악관이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소셜미디어 소통을 해나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유명인들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한 사건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BI 샌프란시스코지부는 이날 해커들이 트위터의 내부 시스템에 접근해 저명 인사들의 계정을 장악한 뒤 가상화폐를 요구한 해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했다.
FBI는 "현재로서는 가상화폐 사기를 저지르기 위해 계정들이 해킹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FBI는 이어 "우리는 사람들이 이 사건과 관련해 가상화폐나 돈을 보내 사기의 피해자가 되지 말 것을 권고한다"며 "지금은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더 이상은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에 앞서 소식통을 인용해 FBI가 트위터 해킹 사건의 수사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인 15일 해커로 추정되는 이들은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모델 킴 카다시안 등 정치인·억만장자·연예인 등 명사들의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을 보내면 2배를 되돌려주겠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미 뉴욕주 금융서비스국도 이번 해킹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미 의회에서는 트위터 해킹이 단순한 사기가 아니라 국가안보나 정치 교란을 겨냥했을 경우 더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의 에드 마키 상원의원은 "이번 모의는 금전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이 악당들이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상상해봐라"라고 말했다.
마키 의원은 해커들이 권위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이용해 미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허위정보를 퍼트리고, 주식 시장을 교란하며, 미국의 국제관계를 틀어지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화당의 짐 조던 하원의원은 미 대선일 하루 전인 11월 2일 트위터에서 비슷한 해킹 사건이 발생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느냐며 트위터의 운영에 대한 신뢰가 악화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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