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착취물 1300건 유포…37세 배준환 신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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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이날 배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배씨를 검찰에 넘겼다.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던 배씨는 이날 오후 1시께 검찰로 가는 호송차에 타는 과정에서 얼굴이 공개됐다.
포승줄로 묶인 채 검은색 상·하의 차림으로 나온 배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떨군 채 "인정한다"고 말했다,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반성하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그 밖에 n번방·박사방으로 성 착취물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을 때 범행을 집중적으로 저지른 이유와 신상정보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한 이유 등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했다.
앞서 제주청은 지난 14일 위원 7명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배씨는 `n번방`과 `박사방` 사건을 제외하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피의자 신상정보가 공개된 첫 사례다.

배씨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됐다.
전직 영어 강사라고 밝힌 배씨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알게 된 불특정 다수 청소년에게 접근, 44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 총 1천293개를 제작하고 이 중 88개를 음란사이트에 유포했다.
배씨가 가지고 있던 성 착취물 용량만 66.5GB에 달했다.
범행 대상은 초등학교 5학년생부터 고등학교 2학년생까지 다양했고 `미션 성공하고 깊콘(기프티콘)·깊카(기프트카드)·문상(문화상품권) 받아 가`라는 이름의 오픈채팅방을 1천번 이상 개설하면서 피해자를 유인했다.
배씨의 범행은 올해 1월부터 최근 사이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배씨는 일명 행위 수준별로 보상을 달리하는 `수위 미션`으로 사진과 영상 속 피해자 행위에 따라 1천원부터 2만원 상당의 기프티콘 등을 제공했다.
특히 배씨는 성 착취물에 자신의 닉네임인 `영강`(영어 강사의 줄임말)이 적힌 종이가 노출되도록 했다.
배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제작한 성 착취물을 피해자별, 날짜별로 정리해 음란사이트에 닉네임 `영강`으로 연재했다.
배씨는 아울러 여성 피해자 8명과 성관계하면서 촬영한 동영상 907개도 모두 음란사이트를 통해 유포했다. 현재 해당 음란사이트는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배씨는 청소년 피해자 중 2명에 대해 성 매수를 하거나 성매매를 알선하기도 했다.
경찰은 "배씨는 금전적 이유가 아닌 자신의 성욕을 해소하고 온라인에서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했다"며 "현재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포된 성 착취물을 신속히 삭제·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준환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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