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과 관계없다"…의회·정부 상대 설득 강화

미국 시장에서 퇴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중국 소셜미디어 앱 틱톡(TikTok)이 로비에 사활을 걸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틱톡이 최근 워싱턴DC에서 영향력 있는 로비스트들을 고용해 구명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틱톡과 계약한 35명 이상의 로비스트 중 데이비드 어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외부 자문그룹 가운데 한 명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 동기이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좋은 친구"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 어번은 한 때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로도 거론된 인물이다.

또한 틱톡은 오랜 기간 공화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로비스트 마이클 베커먼을 미국 내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대관업무 능력을 대폭 강화한 틱톡은 최근 3개월간 의회의 법사위, 정보위, 통상위 관계자들과 50회 이상 연쇄 접촉을 통해 '미국인 사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간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우려는 사실이 아니라고 설파했다.

미국인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는 미국 버지니아의 서버와 싱가포르의 백업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다는 논리다.

또한 틱톡의 모회사는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바이트댄스이지만, 월트 디즈니 출신인 케빈 메이어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는 등 미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점도 강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아직까진 로비 활동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진 못한 상황이다.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인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은 미국인 사용자의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틱톡의 설명이 충분하지 못할 뿐 아니라, 모순된 점까지 발견된다는 입장이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틱톡 등 중국에서 개발한 앱을 거론하면서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개인정보가 곧바로 중국 군부와 공산당의 수중에 들어간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틱톡은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의 생존을 위해 대관업무를 앞으로도 강화할 방침이다.

베커먼 부사장은 최근 의회 관계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틱톡이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을 계기로 홍콩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는 말보다 행동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