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난민정책 불만에 범행…법정서 극우 정치인 살비니 비난하기도
이탈리아서 스쿨버스 납치·방화한 세네갈 출신 남성 징역 24년
이탈리아에서 학생 51명이 탄 스쿨버스를 납치해 방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아프리카 남성에게 징역 24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밀라노 법원은 15일(현지시간)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세네갈 출신 우세이누 사이(48)에 테러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이같이 선고했다.

검찰의 구형량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2004년 이탈리아 시민권을 받은 이 남성은 작년 3월 북부 크레모나 지역의 12∼13세 학생 51명이 탄 스쿨버스를 몰고 인근 밀라노 외곽까지 간 뒤 불을 질러 학생들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당시 버스에 탄 학생들은 경찰의 발 빠른 대처로 모두 무사했다.

그는 아프리카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탈리아 정책에 불만을 품고 범행했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했다.

이 남성은 법정에서도 행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자신은 살인자도, 테러리스트도 아니며 아프리카인을 위한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것일 뿐이라는 항변이다.

그는 2018∼2019년 내무장관으로 재직하며 강경 난민 정책을 주도한 극우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이 국제구호단체의 난민구조선 입항을 원천 봉쇄해 많은 이주민들을 죽음으로 몰고갔다고 거세게 비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