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사옥에 헌혈 버스가 찾아온 것은 올해로 15년째다. 헌혈은 쉽게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면서 임직원의 건강 상태도 무료로 체크할 수 있어 회사 차원에서 독려해왔다. 대상 임직원이라면 건강 이상자를 제외하고 누구나 휴가철에 헌혈증 한 장은 받게 된다. 헌혈 증서는 기부를 받아 백혈병 소아암 환아를 위해 쓴다. 대상 임직원이 14년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한 증서는 4567장에 이른다.
대상은 대한적십자사와 협업해 그룹 내에서 했던 헌헐운동을 올해부터는 전 국민 참여 행사로 확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의료 현장에 혈액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캠페인 이름도 ‘대상 2020 레드 챌린지’로 바꿨다. 소비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6일부터는 헌혈 인증 사진을 SNS에 인증하고 해시태그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청정원, 종가집 제품으로 구성된 푸드박스를 경품으로 주고 있다. 이보라 대상 사회공헌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혈액 수급난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안정적인 혈액 확보에 기여하고자 임직원뿐만 아니라 고객도 참여할 수 있는 헌혈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5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혈액 보유분은 적정량인 5일분에 못 미치는 4.5일분밖에 안 된다. 5월에는 한때 혈액 보유분이 2.6일분까지 내려가면서 정부가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헌혈을 독려했을 정도다. 혈액수급 부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 단체 헌혈 급감이 꼽힌다.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꺼리다 보니 직장, 학교 등으로 찾아가는 헌혈 버스를 찾아보기 어려워져서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