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위해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진행한 청약에 4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값싼 신주를 사들여 쏠쏠한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신주 발행을 위해 14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 청약에 모집액(299억원)의 124배인 약 3조70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이번 청약은 지난 9~10일 기존 주주와 우리사주조합 대상 청약에서 팔리지 않은 실권주(210만7030주)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진행됐다.

대한항공은 이번 유상증자로 1조1269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조달 자금은 내년 2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대한항공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00원(2.94%) 오른 1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오는 29일 상장될 예정인 신주 발행가격(1만4200원)보다 23% 높은 수준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