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구축'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고양 모터스튜디오에서 원격 실시간 연결을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 방안을 전했다. 캡처=KTV
14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구축'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고양 모터스튜디오에서 원격 실시간 연결을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 방안을 전했다. 캡처=KTV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내년을 전기차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아 2025년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전기차와 수소차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설명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등장한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선보일 미래 전기차"라며 가장 먼저 3종의 전기차를 선보였다. 현대차 프로페시, 제네시스 에센시아, 기아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쿠페 퓨처론 등이다.

이와 관련해 정 수석부회장은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에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km 이상 달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23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2025년에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세계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해 전기차 부문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자신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국내 배터리 3사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삼성, LG, SK를 방문해 배터리 신기술에 대해 협의했다"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그린 뉴딜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그린 뉴딜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수소전기차 기술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의 넥쏘는 지난해 세계 수소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은 5000대가 판매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수출도 시작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스위스로 첫 선적됐고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유럽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시장에서 수소버스와 수소트럭 판매를 확대하고, 미국·중국 등 해외 시장도 적극 개척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수소전기차에 틀어가는 연료전지시스템 시장도 선도할 계획이다. 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전기차의 심장으로, 현대차가 지난 20년 간 140여 협력업체들과 개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연료전지시스템은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생활 모든 영역에 활용할 수 있다"며 "3~4년 안에 수명을 두 배 이상 늘어나고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춘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연료전지시스템 등 에너지 기술을 활용한 공중 이동수단을 현장에 적극 보급해나갈 계획”이라며 “오는 2028년 UAM(도심항공 모빌리티)를 상용화해 하늘 위에서 펄쳐지는 이동혁명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성·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