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1심 법원, 출간 하루 전 취소 판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가 쓴 책에 대해 출간 일시 중지 명령을 내렸던 미 법원이 출간 예정 하루 전 명령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조카는 일정대로 책 출간을 강행하는 한편 홍보 활동도 할 수 있게 됐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과 NBC방송 등에 따르면 뉴욕주 1심법원의 존 할 B. 그린월드 판사는 이날 책 출간 일시 중지 명령을 취소했다.

앞서 그린월드 판사는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 트럼프가 메리가 비밀 유지 계약을 위반했다며 법원에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과 관련, 메리와 출판사 사이먼 앤드 슈스터에 비밀유지 계약 위반 여부를 판가름하기 전까지 책 출간을 일시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출간 하루 전인 이날 이를 취소하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그린월드 판사는 20쪽짜리 판결문에서 "올해 트럼프 일가를 둘러싼 상황이라는 맥락에서 2001년 합의를 바라본다면 (과거 계약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이는 공익에도 반 하는 것"이라며 판결 배경을 설명했다.

책이 이미 출간돼 상당량이 배포됐고, 책 내용도 언론 등을 통해 노출돼 현시점에서 일시 중지 명령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로버트가 정작 책 출간으로 피해를 보는 점이 없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미 뉴욕 항소법원은 출판사가 1심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낸 항소에 출간 일시중지 명령을 해제했다.

먼저 세상을 떠난 트럼프 대통령의 형 도널드 프레드 주니어의 딸이자 임상 심리학자인 메리는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이라는 제목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집안 관련 이야기를 담은 책을 집필, 14일 출간을 앞뒀다.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르시시스트'(자기애성 인격장애)의 9가지 임상적 기준을 모두 충족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1966년 아이비리그인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 와튼스쿨에 편입하기 위해 친구에게 대신 시험을 치르게 하고, 친형이 죽던 날 영화를 보러 갔다는 등의 폭로성 주장이 담겼다.

메리의 변호인은 법원의 판결에 대해 "대중의 관심이 쏠린 중요한 사안에 대한 메리의 핵심적 정치적 표현을 억누르려는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노력을 법원이 바로잡았다"며 환영했다.

출판사도 성명을 내고 "법원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새 책은 "국가적 담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작업물이며, 대중이 읽고 싶어할 이 책을 출간하길 학수고대한다"고 밝혔다.

이 책은 출간도 되기 전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