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감독들, 더블헤더 특별엔트리처럼 1명 추가 등록 필요성 강조
이동욱 NC 감독 "13연전할 뻔"…월요일 특별엔트리 논의 점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이동욱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비로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취소된 뒤 기자들과 만나 선수들이 그간 쉬지 못했다며 이에 따른 피로감을 전했다.

실제 NC는 경기가 없던 6월 29일에 쉬고 같은 달 30일부터 안방인 경남 창원에서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와 6연전을 치른 뒤 이동일이자 휴식일인 이달 6일 오후 1시 버스를 타고 인천으로 이동했다.

이어 인천과 서울에서 SK 와이번스, LG 트윈스를 상대로 6연전을 치렀다.

11일엔 LG와 시즌 첫 연장 12회 무승부를 벌였고, 12일엔 2-2로 맞선 LG의 3회 말 공격 때 비로 우천 취소가 돼 노게임으로 귀가했다.

기록상 노게임이지만, 양팀 선수들은 한 경기를 치른 것이나 다름없다고 표현한다.

이동욱 감독은 13일 경기마저 했다면 6월 30일부터 13연전을 치를 뻔했다고 했다.

노게임으로 취소된 12일 경기를 13일 월요일에 치르는 바람에 선발 투수가 없던 NC는 1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선발 투수인 이재학을 앞당겨 쓰려고 했다.

우천 취소로 NC는 선발진 가동에서 한숨을 돌렸다.

이 감독은 "월요일 경기도, 5월에 시즌 시작도, 올스타전을 치르지 않는 것도, 무관중 경기도 모두 처음"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여러 변수 때문에 고심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해마다 오는 장마, 태풍마저 겹쳐 일정이 꼬인 바람에 선수단 운영이 어느 때보다 힘들다.

이 감독은 그러면서 월요일 경기에 따른 특별 엔트리를 거론했다.

프로 10개 구단과 KBO 사무국이 올해 더블헤더 특별엔트리를 허용만 만큼 월요일 경기에도 이를 적용해달라는 요청이다.

혹서기인 7∼8월엔 선수 체력을 고려해 더블헤더를 치르지 않기로 한 만큼 이 기간 비로 취소된 경기를 월요일에 개최할 경우 월요일 특별 엔트리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게 이동욱 NC 감독과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의 바람이었다.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에 따라 각 팀은 더블헤더에서 기존 정원(28명)에 특별히 1명을 추가로 등록할 수 있다.

이 선수는 다음날 엔트리에서 자동 말소되며, 말소 후 10일이 지나야 다시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는 기존 사례와 달리 어느 때라도 재등록할 수 있다.

감독으로선 선수를 폭넓게 기용할 수 있는 방편이다.

KBO 사무국과 프로 10개 구단 단장들은 다음 주 열리는 실행위원회에서 이 사안을 논의한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각 구단이 월요일 경기 특별 엔트리 필요성에 공감한다면 즉시라도 적용할 수 있다"며 실행위에서 논의를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