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에 녹아든 SNS…새로운 예술을 빚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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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미술관 '내가 사는 피드' 展...8월 23일까지
2010년대 이후 등장한 예술현상...SNS가 미술에 끼친 영향 조명
김도균 김진현 노상호 등 17인 회화·설치·영상 등 60여 점 선봬
2010년대 이후 등장한 예술현상...SNS가 미술에 끼친 영향 조명
김도균 김진현 노상호 등 17인 회화·설치·영상 등 60여 점 선봬


서울 동숭동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Follow, Flow, Feed 내가 사는 피드’전은 유튜브·인스타그램·트위터 등 SNS를 활용한 동시대 예술과 현대인의 일상에 침투한 SNS가 예술을 어떻게 바꿔놓고 있는지에 주목한 전시다. 고안철 김진현 김효재 노상호 이윤서 홍채연 등 20~50대 작가 17명(팀)이 만든 회화, 영상, 사진, 설치 등 60여 점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 시각예술 창작산실 전시지원 선정작이다.
SNS를 활용한 작품 활동은 2010년 이후 등장한 새로운 현상이다. SNS는 이제 작가들이 정체성을 표현하거나 작품을 알리는 중심 플랫폼이자 작업의 주요 기반으로까지 활용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런 특성을 감안해 SNS 이미지의 속성이나 알고리즘을 활용한 작품, SNS 콘텐츠에 깃든 욕망과 이데올로기, 가상의 정체성을 다룬 작품, SNS를 문화적·지리적 차이를 넘어서는 소통의 매개로 삼은 작품 등으로 다양하게 꾸몄다.

김진현 작가(28)의 사진 작품 ‘Muhlenbergia capillaris’는 SNS 이미지의 속성에 주목한 작품이다. 작가는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하던 핑크뮬리 인증샷을 내려받고 다시 올리는 과정을 반복해 이미지가 깨지도록 해 SNS 이미지의 취약성을 드러내 보인다. 보라색 핑크뮬리 이미지는 반복 횟수가 늘수록 검은색으로 깨진 부분이 확대된다. 김 작가는 “어쩌면 핑크뮬리의 진짜 서식처는 SNS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작품 제목은 핑크뮬리의 학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9일 온라인 개막 퍼포먼스를 먼저 선보였고, 오는 17일 전시 영상을 아르코미술관 SNS 채널에서 공개한다. 전시 관람 일정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