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지방자치] '춘향 고을' 남원, 지리산 청정식물로 '화장품 메카' 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꾼다어성초·연꽃·작약 등 35종 화장품 원료 개발…기능성 화장품 제조·유통 지원
화장품지원센터 등 인프라 구축…200개 기업유치·1천억 매출·1천개 일자리 '가시권' 지리산은 '식물의 보고'이다.
천연자원으로 쓸 수 있는 식물이 1천400여종에 이른다.
지리산을 끼고 있는 전북 남원시는 지리산의 이 식물들을 새로운 산업화의 토대로 삼아 대도약의 꿈을 키우고 있다.
바로 화장품 산업이다.
무궁무진한 식물 자원과 지리산의 청정함, '사랑의 도시 남원'이라는 이미지를 하나로 묶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보자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최근 남원시가 주도한 '지역 원료 산업화 계약식'은 남원 화장품 산업이 구상 단계를 넘어 산업화 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 계약은 농가에서 식물을 길러 원료 생산업체에 공급하면 노폐물 배출 등의 기능을 하는 물질을 추출해 제품으로 만들어 시중에 유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남원에서 생산된 식물로 화장품 원료를 추출하고 제품화해 유통하는 첫 사례로 지역 안에서 원료 생산, 기능성 물질 추출, 제품화, 유통의 산업 생태계가 구축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생태계 구축은 남원시가 만든 화장품산업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이사장 이환주 남원시장)의 숨은 노력이 뒷받침됐다.
지원센터는 식물에 어떤 기능성 원료 물질이 있는지를 찾아내고 안전성을 검증한 뒤 상업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역할을 한다.
화장품 기업의 집적화, 창업 교육, 시제품 제작, 연구 지원 등도 지원센터의 몫이다.
남원 화장품산업의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다.
지원센터는 현재까지 기본 연구작업을 통해 화장품 소재원료로 개발할 지리산권의 자원 식물 932종을 분류해 냈다.
이 가운데 35종은 이미 화장품 소재로 개발했다.
미백, 주름 개선, 보습, 항산화, 항균 등 기능성과 함께 안전성을 확인해 화장품 원료로 공급할 준비를 마친 것이다.
어성초와 연꽃, 작약, 흑미 등 16개 식물은 농가에서 대량 재배해 전문 원료기업에 납품하는 단계에까지 왔다.
여기서 추출된 원료는 제조기업에 공급돼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장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원센터 외에 '천연물 화장품 원료 생산시설', '우수 화장품 제조시설' 등 인프라도 함께 갖춰져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화장품 원료 생산시설은 지원센터에서 개발한 원료 물질을 대량으로 추출하는 시설이며, 제조시설은 이 원료물질을 이용해 직접 화장품을 만드는 공간이다.
특히 이들 시설은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할 수 있어 중소기업들의 인기가 높다.
조만간 기업들이 입주할 '화장품 지식산업센터'까지 문을 열면 남원시가 역점을 둬 추진해 온 '친환경 화장품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완성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유병완 지원센터 기획관리실장은 "원료 소재 개발과 원료 식물 대량 공급, 원료 물질 추출, 제품화까지가 한 곳에서 모두 이뤄지고, 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까지 해주는 곳은 전국적으로 남원이 거의 유일하다"며 "화장품 산업을 하려면 남원으로 가야 한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까지 남원시 친환경 화장품 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은 26개나 된다.
인구 8만여명의 작은 도시가 화장품 불모지에서 10년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이뤄낸 성과다.
물류비용이 많이 들고 연구인력 확보도 어려워 '무모한 도전'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위의 예상도 보기 좋게 빗나갔다.
남원시는 앞으로 10년 안에 화장품 클러스터에 200여개 기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이들 기업에는 화장품 원료와 제품 생산기업뿐만 아니라 화장품 용기 및 포장재 생산업체, 화장품 색조 개발 및 생산업체, 디자인업체까지 망라할 방침이다.
또 입주 기업들엔 기술과 장비 지원뿐 아니라 인력 양성, 시제품 제작, 디자인 개발, 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남원시는 이를 통해 연간 1천억원 이상 매출과 1천여개 일자리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가들도 원료 식물 재배를 통해 매년 수십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부수입이 기대되고 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화장품 시장은 아직도 연간 4% 이상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여전히 블루오션이며, 과거와 달리 친환경 원료물질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다"면서 "남원만의 장점을 바탕으로 촘촘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영호남을 아우르는 화장품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이런 화장품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곳은 남원이 유일하다"며 "중소도시의 새로운 산업 모델을 제시한다는 자부심으로 반드시 성공 신화를 써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화장품지원센터 등 인프라 구축…200개 기업유치·1천억 매출·1천개 일자리 '가시권' 지리산은 '식물의 보고'이다.
천연자원으로 쓸 수 있는 식물이 1천400여종에 이른다.
지리산을 끼고 있는 전북 남원시는 지리산의 이 식물들을 새로운 산업화의 토대로 삼아 대도약의 꿈을 키우고 있다.
바로 화장품 산업이다.
무궁무진한 식물 자원과 지리산의 청정함, '사랑의 도시 남원'이라는 이미지를 하나로 묶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보자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최근 남원시가 주도한 '지역 원료 산업화 계약식'은 남원 화장품 산업이 구상 단계를 넘어 산업화 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 계약은 농가에서 식물을 길러 원료 생산업체에 공급하면 노폐물 배출 등의 기능을 하는 물질을 추출해 제품으로 만들어 시중에 유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남원에서 생산된 식물로 화장품 원료를 추출하고 제품화해 유통하는 첫 사례로 지역 안에서 원료 생산, 기능성 물질 추출, 제품화, 유통의 산업 생태계가 구축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생태계 구축은 남원시가 만든 화장품산업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이사장 이환주 남원시장)의 숨은 노력이 뒷받침됐다.
지원센터는 식물에 어떤 기능성 원료 물질이 있는지를 찾아내고 안전성을 검증한 뒤 상업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역할을 한다.
화장품 기업의 집적화, 창업 교육, 시제품 제작, 연구 지원 등도 지원센터의 몫이다.
남원 화장품산업의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다.
지원센터는 현재까지 기본 연구작업을 통해 화장품 소재원료로 개발할 지리산권의 자원 식물 932종을 분류해 냈다.
이 가운데 35종은 이미 화장품 소재로 개발했다.
미백, 주름 개선, 보습, 항산화, 항균 등 기능성과 함께 안전성을 확인해 화장품 원료로 공급할 준비를 마친 것이다.
어성초와 연꽃, 작약, 흑미 등 16개 식물은 농가에서 대량 재배해 전문 원료기업에 납품하는 단계에까지 왔다.
여기서 추출된 원료는 제조기업에 공급돼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장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원센터 외에 '천연물 화장품 원료 생산시설', '우수 화장품 제조시설' 등 인프라도 함께 갖춰져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화장품 원료 생산시설은 지원센터에서 개발한 원료 물질을 대량으로 추출하는 시설이며, 제조시설은 이 원료물질을 이용해 직접 화장품을 만드는 공간이다.
특히 이들 시설은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할 수 있어 중소기업들의 인기가 높다.
조만간 기업들이 입주할 '화장품 지식산업센터'까지 문을 열면 남원시가 역점을 둬 추진해 온 '친환경 화장품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완성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유병완 지원센터 기획관리실장은 "원료 소재 개발과 원료 식물 대량 공급, 원료 물질 추출, 제품화까지가 한 곳에서 모두 이뤄지고, 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까지 해주는 곳은 전국적으로 남원이 거의 유일하다"며 "화장품 산업을 하려면 남원으로 가야 한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까지 남원시 친환경 화장품 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은 26개나 된다.
인구 8만여명의 작은 도시가 화장품 불모지에서 10년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이뤄낸 성과다.
물류비용이 많이 들고 연구인력 확보도 어려워 '무모한 도전'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위의 예상도 보기 좋게 빗나갔다.
남원시는 앞으로 10년 안에 화장품 클러스터에 200여개 기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이들 기업에는 화장품 원료와 제품 생산기업뿐만 아니라 화장품 용기 및 포장재 생산업체, 화장품 색조 개발 및 생산업체, 디자인업체까지 망라할 방침이다.
또 입주 기업들엔 기술과 장비 지원뿐 아니라 인력 양성, 시제품 제작, 디자인 개발, 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남원시는 이를 통해 연간 1천억원 이상 매출과 1천여개 일자리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가들도 원료 식물 재배를 통해 매년 수십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부수입이 기대되고 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화장품 시장은 아직도 연간 4% 이상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여전히 블루오션이며, 과거와 달리 친환경 원료물질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다"면서 "남원만의 장점을 바탕으로 촘촘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영호남을 아우르는 화장품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이런 화장품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곳은 남원이 유일하다"며 "중소도시의 새로운 산업 모델을 제시한다는 자부심으로 반드시 성공 신화를 써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