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통신사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개발했다. 가상무선접속네트워크(vRAN) 기술을 활용했다.

삼성전자는 범용 서버로 5G 기지국을 구축하는 vRAN 기술을 개발해 올 3분기 출시한다고 12일 발표했다. vRAN은 기지국별로 이뤄지던 데이터 처리 기능을 한곳에서 맡아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기존 기지국장비(RAN)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지국별로 장비를 변경해야 했다. 하지만 vRAN을 이용하면 하드웨어 문제를 소프트웨어로 해결할 수 있어 장비 구입비용이 줄어든다. 클라우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유지 보수도 쉽다. 4G망을 사용하는 통신사들이 5G망으로 넘어가는 데 들어가는 초기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서비스 규모를 쉽게 늘리거나 줄이는 게 가능하다. 일정 규모의 서버만 보유하면 트래픽이 갑자기 늘거나 줄어드는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재호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5G vRAN 장비는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유연하면서도 안정적”이라며 “3분기 상용화되면 통신업체들이 더 혁신적인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5G 시장에서 잇단 신규 수주를 따내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캐나다 통신사인 텔러스의 5G 통신 장비 공급사로 뽑혔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 점유율은 23.3%로 1위 화웨이(26.2%)를 추격하고 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