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위기 극복 압도적 의석" vs 야당 "여당 3분의 2 의석 저지"
'형제의 난' 총리-동생, 간접 대결 주목…세대교체 영향도 관심
오늘 싱가포르 총선…여당 승리 예상 속 코로나가 변수
싱가포르 조기 총선이 10일 전국 1천100곳의 투표소에서 치러진다.

21세 이상 유권자 265만명가량은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한 표를 행사한다.

개략적인 당락 윤곽은 오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965년 독립 이후 18번째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는 집권당인 인민행동당(PAP)과 10개 야당 등 총 11개 정당이 93개 의석을 놓고 경쟁한다.

의원 한명을 선출하는 단독선거구(SMC)는 14곳, 4~6명을 선출하는 집단선거구(GRC)는 17곳이다.

집단선거구는 정당별 투표를 하며 최다 득표 정당이 해당 집단선거구 의석 전체를 독식한다.

선거에서는 여당인 PAP가 승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부로 추앙받는 리콴유 전 총리가 설립한 PAP는 독립 이후 치러진 17차례 총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다만 코로나 사태와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 전망이라는 변수에 따라 PAP가 어느 정도 득표율을 기록할지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2011년 총선 당시 기록한 역대 최저인 60%가량 또는 그 아래로 득표율이 떨어진다면 선거에선 이겼어도 민심에서는 패배한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직전 2015년 총선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31곳 선거구 전체에서 후보를 낸 10개 야당이 PAP의 개헌 가능 의석수인 3분의 2 이상 확보를 저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오늘 싱가포르 총선…여당 승리 예상 속 코로나가 변수
이번 총선은 국부로 추앙받는 선친 리콴유 전 총리의 유훈을 놓고 '형제의 난'을 벌였던 리셴룽-셴양 형제간 간접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여당 선거를 이끈 리 총리는 총선과 집안싸움은 무관하다며 거리를 뒀지만, 리셴양은 정부는 물론 형인 리 총리의 리더십도 강하게 비판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리 총리 '후임'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헹스위킷 부총리와 내각에서 리 총리가 육성해 온 이른바 4G(세대) 정치인들이 선거에서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따라 세대교체 속도도 결정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