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의 재산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장 최근의 자료는 지난 3월 26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19년 12월 31일 기준 정기 재산변동 사항이다.
당시 고위공무원과 공직유관단체장 등 재산이 공개된 중앙 부처 재직자 750명 중 약 3분의 1인 248명이 다주택자였다.
이들 중 2주택자가 196명이었고, 3주택자는 36명, 4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공직자는 16명이었다.
이는 상가 등을 제외하고 공직자 본인과 부인 명의로 된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연립주택 등을 집계한 결과다.
청와대에서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과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등 두 채를 신고한 김조원 민정수석이 대표적이다.
부처 장관 중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다주택자였다.
재산공개가 있은 지 석 달이 지난 만큼 다주택 고위공직자의 수는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근 충북 청주 아파트 매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똘똘한 한 채'를 남겼다는 거센 비난을 이기지 못하고 이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까지 팔겠다고 밝혔다.
노 실장 외에도 솔선수범의 뜻으로 주택 일부를 처분한 공직자들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3월 재산공개를 기준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제외한 16명의 광역단체장 중 4명이 다주택자였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아파트와 전남 함평의 단독주택을, 송철호 울산시장은 경북 영천 다가구주택과 울산 중구 아파트를, 이춘희 세종시장은 경기도 과천 아파트와 세종시 분양권을 각각 신고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 김천 단독주택과 서울 구로구 아파트를 보유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 총리가 언급한 '고위공직자'는 2급 이상을 뜻한다"며 "정확한 대상을 분류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